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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속에 행복이 숨어 있더라!
08화
두루뭉실하게 오떼?
8월 8일의 단상
by
아이리스 H
Aug 8. 2023
아래로
이
렇게 좋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
었다는 걸... 모르고 살았다.
아
무리 생각해 봐도 라이킷과 조회수가
엄
청나게 쏟아졌던 8월의 첫 주였다.
8월 8일
동그라미 두 개가 겹친 날 아침
이
응으로 시작해본다.
두루뭉실하게 오떼?
밤사이 도둑고양이가 다녀갔나 보다....
어허
~반토막난 수박덩어리가 소파 앞 탁자에
덩그러니 놓여있다.
"누가 빨간 속을 다 파먹었을까?"
삐뚤어진 리모컨 두 개가 밤새 영화 보기를
했을 누군가의 손에서 지친 듯
누워서
속 빈 수박 옆에서 늦잠을 자고 있다.
그렇다면 범인은 바로 추리가 가능하다.
어젯밤 잠이 오지 않는다며... 거실로
어슬렁어슬렁
나간 남편? 밤사이 작은 수박
반통을 싸악 비웠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칼을 쓰지 않은 자
숟가락으로 한 스푼 두 스푼.... 야금야금
빨간 속살을 야한 밤에... 혼자서
쩝쩝
난 꿈속을 헤매었고...
그는
흔적을 남기고
새벽에 조용히 출근했다
.
어젯밤 둘이서
마트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나갔다가
우연히 동그란 보름달을 마주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애쓰는 동안 보름달이
차올라 나를 바라보고 있다.
2023년 8월 1일
"괜찮아 다 잘될꺼야"
내 옆에 누군가도 나처럼 흔들리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살고 있었다.
그래 어차피 사는 거 두리뭉실하게
버거운 마음도 내려놓고
엉덩이도 흔들고,
팔도 휘젓고,
발도 음악에 맞춰 스텝 밟으며
신나고 즐겁게 춤을 추며 살기로 했다.
그날밤,
동그란 수박이
싹쓸이
당했다.
몰래 먹은 수박이 얼마나 달콤했을까?
"그걸 다 먹고 그냥 잤다고? "
힘들다고 투정 부리는 남자가 아니다.
그저 혼자서 속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다.
속이 바짝바짝 타는 일이 있었으려나...
수박 반통을 혼자서 싹 ~~ 비우다니
아들의 사표를 지켜보는 동안
남편의 마음도....
모르세 지나가려 했는데 티가 아주 많이 났다.
두루뭉실한 감자를 좋아한다.
보름달처럼 아주 동그랗지 않고
그럭저럭 둥글고 넙적한 감자 말이다.
감자를 사서 껍질을 벗겼다.
밥솥에 넣고 쪘다. 포슬포슬 분이 나서
먹기 좋았다. 어느 날 책을 읽다가
감자를 쪄서 먹던 부부가 싸웠다.
설탕을 찍어먹느냐?
소금을 찍어먹느냐?로 시작된 말이
너네 집안은... 왜 그러느냐?로
싸움이 번져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이혼을 할 뻔했다는 이야기다.
무슨 일이야?? 감자 먹다가 사소한 불꽃이
이혼소송까지... 판사에게 물어본다.
감자를... 설탕에 찍어먹어요? 소금에
찍어먹어요? 물었더니 "그냥 먹어요."
하하하... 남과 나는 다를 수 있다.
감자는 마요네즈를 찍어먹는 거라고...
남편은 밥솥 말고 냄비에 잘라 담아서
냄비 밑바닥이 타야 감자맛이 좋다고....
요즘 냄비 태우며 익어가는 감자맛에
우리는둘다 풍덩 빠졌다.
까맣게 탄 냄비는 아무 잘못이 없다.
그저 물을 부어 불렸다 싹싹 닦으면 된다.
수박 속을 파 먹고...
냄비 태워 감자 쪄 먹고...
30년 차 부부는 이렇게 산다.
두루뭉실하게...
부부는 뭘 따져서 이기고 지는 사이가
아니라 수박 함께 나눠먹고, 감자를 소금에
찍어먹든 말든 상관하는 사이가 아니다.
어울더울 두루뭉실하게 그리 사는 거...
주말의 여유로움
예측하기 힘든 날씨처럼
불필요한 소음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켜내는 힘이 필요한 때다.
이제는 그러려니
두루뭉실하게
소중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건 오떼?
저마다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걸
인정해 주면 속이 편하다. 매일매일이 모여
삶이 되고 인생이 된다. 한글의 '이응'을 닮은
동그라미처럼 동글동글 살거나
두루뭉실하게 사는 거 말이다.
8월 8일 88하게 파이팅 합시다.
마음속 아이
별일 없어 보이는 사람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마음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시퍼런 멍이 들어 있을지 모른다.
항상 웃고 있는 사람도
매사에 친절한 사람도
생각 속을 깊숙이 들여다보면
사랑받고 싶어 애쓰는 걸지도 모른다.
가면을 쓴 얼굴 뒤로
보이지 않는
마음속 깊은 곳을 어루만져주길
생각의 깊은 곳을 다독여 주길
누구나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있는 아이가
다치지 않게 꼭 안아주어야 한다.
전승환' 라이언 내 곁에 있어줘' 중에서
keyword
마음
동그라미
감자
Brunch Book
눈물속에 행복이 숨어 있더라!
06
세브란스에서 밤새브러스
07
이제 그만 돌아가세요~
08
두루뭉실하게 오떼?
09
봄 하늘의 펄~
10
옴팡집 추어탕
눈물속에 행복이 숨어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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