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눈물속에 행복이 숨어 있더라!
10화
옴팡집 추어탕
기억의 저편...
by
아이리스 H
Mar 21. 2022
아래로
옴팡집이란? 초가나 오두막 따위의 작은집을 말한다.
옴팡지다는 아주 심할 정도의 뜻으로 푸짐하고 넉넉하다는 형용사이다.
옴팡은 사투리로 모조리 또는 죄다의 뜻도 있다.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 아니고, 충청도 아산엔
옴팡
집
이 있다. 그곳엔 원기회복에 좋은 추어탕으로 유명한
옴팡집
이란 식당이 있다.
단백질 , 칼슘, 무기질이 풍부한 보양식 추어탕집이다. 병원 진료를 위해 서울로 천안으로 한 달을 오가다보니 우리 부부는 체력이 바닥을 보였다. 남동생은 우리를 이곳으로 데려갔다.
봄날이 오는 줄 알았는데... 떠나려던 겨울에게 물었다. "겨울아 진짜 가는 거니?" 눈 한번 흠뻑 내려주고 떠나려는지 바람이 차다. 에구야~~ 그러더니 강원도 쪽은 펑펑 눈이 왔다고 한다.
'
옴팡집
못 찾겠다 꾀꼬리 ~이곳을 어찌 찾았을까?' 아산에서 10년쯤은 살아야 찾을 법한 그곳을 마주하고 난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아직 이런 곳이 남아있구나!
정말 작고 아담한
옴팡집
으로 드르륵 미닫이문을 살며시 열고 머리만 먼저 들이밀고는 좌우를 살폈다.
옴팡집 내부
한지로 온통 도배되어있는 벽, 통나무 석가래와 황토흙 천정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오래전 보았던 양은 주전자가 반가웠다. 백김치와 파김치를 담아놓은 옹기가 정겹다.
오호라~이곳은 옛날 감성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추어탕이 나오기 전 눈치 빠르게 사진에 담았다. 작은방 하나는
좌식으로 되어있고 입식테이블이
서너 개가
있는옴팡집 맞다. 정갈한 백김치와 파김치가 먹음직스럽다. 음~~
백김치 & 파김치
뚝배기에 추어탕이 부츠를 품고 등잔 했다. 뽀얀 김이 훅 ~~ 들깨가루와 고추를 넣고 휘휘 저어 한 스푼 쓰읍~
뭔가 깊은 맛이다. 미꾸라지를 곱게 갈아서 만든 추어탕 목 넘김이 좋다. 게다가 시래기 건더기가 많다.
만족스럽다. 이 정도면 옴팡지다. 백김치도 깔끔하다. 파김치는 예술이다.
부츠 품은 추어탕
뜨근한 추어탕 한 그릇에 감동이다. 우~~ 아 몸보신 제대로 한다. 집 나간 입맛이 되돌아왔는지? 남편도 뚝배기 바닥을 보였다. 엄지 척을 하며 웃어 보인다. 옴팡집
추어탕은 원기회복에 좋을 것 같다.
기억의 저편
나의
옴팡집
합석 지붕에 작은
기찻집이
있었다. 기차모양을
한 네모났고 길었던
옴팡집
안방엔 작은 창문이 두 개 있었고
장롱과 작은 서랍 장위엔 이불을 쌓아 놓았다. 작은 책상도 하나 있었다.
4남매는 그곳을
기찻집이라
부른다. 어린 시절
가난했고 힘겨웠던 옴팡집 안방엔 아버지, 엄마, 남동생 둘 그리고 야옹이가 함께 잤다.
부엌을 지나면 작은방이 하나 더 있었다. 언니와
나, 막내 이모가 누우면 빈틈이 없어 끌어안고 잠을 잤던 옴팡집의 추억이 기억의 저편에서 손짓한다.
유난히 까칠했던 여중생 소녀는 길가
옴팡집
이 부끄럽고 싫었다. 대문도 없는 드르륵 미닫이문으로 들락날락하며 사춘기를 보내야만 했다. 4남매는 돌아가며 물을 양동이에 담아 운반해야 했고, 화장실도 밖에 있었다.
고단하고 힘겨웠던
옴팡집
에서 4남매는 큰 꿈을 품으며 공부를 열심히 했다. 가난함을 벗어나고자 했던 애썼던 아버지와 엄마의 유일한 기쁨과 희망이 되어준 4남매는 착하고 우애 있게 자랐다.
옴팡집
에서 마당 있는
집으로 드디어 이사 가던 날, 정이 들었는지 눈물이 났다.
옴팡집
에서는 중학교가 멀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지만 마당 있는 집에서는 학교를 걸어 다녔다. 친구들도 데려가고 내방도 따로 생겼다.
옴팡집
에서의 탈출 시도는 행복의 날갯짓이었다. 드디어
대문 앞에 초인종도 생겼다. 작은 옥상텃밭도 마루에 미닫이문도 생겼다. 야옹이 대신 강아지도 마루 밑에 살게 되었다. 엄마의 손길로 집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옴팡집 추어탕을
먹고 나니 옛 추억의
옴팡집
이 떠올랐고 잠시 여중생이었던 나를 마주했다. 소녀는
어느새 중년의 여인이 되어
옛
옴팡집
을
떠올리며 감성에 젖었다.
작고 아담한
옴팡집
에서
원기회복을 하고
몸도 마음도
삶의 에너지를 얻어왔다. 아산의
옴팡집
추어탕은 유명한 맛집
으로 추천한다.
기회가 된다면 내가 사춘기를 잘 보냈던 서산
옴팡집
에 가보련다. 아직도
그곳에
기찻집(옴팡집)
이있으려나? 궁금해진다.
그때 그 시절...
옴팡집(기찻집)
의 아련한 추억이 꽃샘추위 속에서 덜덜 떨고 있다.
따뜻한 추어탕 한 그릇으로 원기회복하듯이 추억의 옴팡집 속 소녀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다.
keyword
시골집
맛집
추어탕
Brunch Book
눈물속에 행복이 숨어 있더라!
08
두루뭉실하게 오떼?
09
봄 하늘의 펄~
10
옴팡집 추어탕
11
2022.2.22.투투데이!!
12
비상계단에서 만난 그녀
눈물속에 행복이 숨어 있더라!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5화)
69
댓글
26
댓글
2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아이리스 H
여행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회사원
베트남 하노이에서 일상의 에피소드들을 공유합니다.
팔로워
614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09화
봄 하늘의 펄~
2022.2.22.투투데이!!
다음 1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