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스 h May 08. 2024

마음들 모아서 고마움을 전하리

5월이니까~~


#1. 축하드려요 아버지!


어버이날이다. 해외 살이 딸은 미리 아버지에게

고마움과 감사함을 전하고 하노이로 돌아왔다.

 하노이로 오기전날 아버지는 충청도에서

 국회의원상을 받으셨다.


"아버지! 축하드려요 ~"


진심으로 꽃바구니 대신 계좌이체를  드렸다.

오고 가는 사랑도 계좌이체가 편리하다지만

딸 얼굴 한번 더 보여달라던 아버지의 말씀을

받아주지 못해 마음이 짠 했다.


짧은 강행군으로 다리도 아프고, 발바닥까지

다행히 아팠던 어깨는 호전되어 괜찮았다.

짐도 챙겨야 하고 시간이 빠듯했노라 변명을

늘어놓고 싶지만 그냥 이해해 주시리라 믿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오니 후회가 되었다.


건강하고 멋지게 사시는 80 중반의 아버지의

멋진 인생을 나는 반도 못 따라간다.

국회의원을 투표만  해본 나로서는

아버지의 수상이 무척 자랑스럽기만 하.


평생을 성실하고 무던하게 충청도를 지키시며

봉사활동으로 타의 모범이 되었다는 내용의

상장을 보내오셨다. 눈물이 핑 돌았다.

자식바라기를 하시며 아버지로 살아온 날들

뒤늦게 보상받으신 듯 기뻐하셨다.


50대 중반을 넘은 철없는 딸은

아버지에게 지금도 어리광을 부릴 수 있음에

고맙고 감사한다. 지나온 날들을 어찌 다

글로 쓸 수 있으랴 먹먹해 옴을 느낀다.


내 아버지여서 고마웠노라고...

내 딸이어서 좋았노라고...

내가 지금을 살아내는 힘은 아버지의 삶의

발자취를 보았고 알기 때문이라고...


가난과 맞서 싸우며

4남매 기르시고 가르치며  숨 가쁘게

살아오셨다. 틈틈이 이웃을 돌보며 이발 봉사로

청춘을 바치셨으니... 상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보통사람으로 

변함없이 오늘을 지켜내고 계신 아버지의 

그 속에  작은 빛들을 품고 살아왔음을

나는 이제야 조금은 알듯 하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를

제일 듣고 싶으니 자주 전화 해다오~~"

쉬운 것을 자주 하지 못해 죄송할 뿐이다.

뭣이 그리 바쁘다고? 미루며 살았다.


아들아? 바쁘냐?

나도  아버지의 마음이 되어 묻는다.

어버이날 계좌이체 보다 목소리를 들려주고

밥 한 끼 같이 먹는 건 어떨까?





 #2. 꽃바구니의 주인공은 누구?


메인 사진에 올려둔 꽃바구니를 선물한

그녀는 나의 특별한 구독자다.

나에게 꽃바구니를 전해주며 감동을 주었다.

작은 메모글을 적어 마음을 표현했다.

글을 읽는 순간 심쿵 했다.

직접 쓴 손글씨

하늘거리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구독자와 작가와의 첫 만남인데...

함께 식사를 하는 동안 너무 편안했다.

가벼운 몸짓과 눈짓에도... 반응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커피 향이 좋은 찻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옛이야기를 하다가 나는 울컥 눈물이 났다.

그녀는 휴지를 건네주며 내 마음을 위로했다.

천사처럼 곱고 예쁜 마음을 가진 그녀에게

난 첫눈에 반해 버렸다.


꽃바구니에 가득한 꽃들 중에서

분홍 카네이션이 마음 밭에 심어졌다.

한국에 있는 동안 꽃향기 나는 날들이

이어졌다. 봄날이 내 마음에 들어왔다.


누군가에게 꽃바구니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5월이 돠다면....

모두가 행복하고 아름다운 나라가

되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녀가 내 글을 읽는다면 난 그녀에게

따뜻한 봄날을 선물 받았노라고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봄 바람결에 내 마음을 실어 멀리 보낸다.



#3. 분홍색 꽃잔디를 닮은 교수님~


"아우님, 어서 오시게~~"


분홍색 꽃잔디가 앞마당에 가득하다.

멍멍 강아지도 마중 나왔다.

분홍이다. 이름처럼 예쁜 강아지를

안고 나를 반갑게 맞아주신다.


시인이었다가 교수님으로 변신하시고

다시 소설 가로 책도 출판하셨다.

다재다능한 교수님 언니를 닮고 싶다.

황금손이다. 음식이며 정리정돈이며

전원주택을 가꿔 놓으신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언제나 힐링이 장소가 되어주는 안뜰에서

따스한 봄햇살을 마주 했다.

차 한잔과 과일을 내주시는 마음마저도

곱고 예쁘시다.


바쁜 일정 중 하루를 비워 주셨고 나도

쿨하게 하루를 비워 이런저런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들으며 주르륵 눈물을  흘렸다.


점심시간한참 지나서야 겨우 일어났다.


속을 채우러 갔다. 너무 맛있어서

속울음이 날 정도다. 해외살이 중

먹을 수 없는 식재료로 배를 채우는 일이

이토록 감동 적일 줄이야~~~


따스한 봄날의 배부른 식탁이었다.

국산 멸치와 오징어채를 한 아름 안겼다.

"아이고 이러시기 없습니다..."

하노이로 함께 온 멸치는 참 귀하게

잘 먹으며 고마움을 알아갑니다.


해외살이 하는 나에게 가끔씩 좋은 시로

위로하시고 계절마다 꽃 사진도 보내주신다.

다음에 오면 꼭 자고 가라며...

못내 서운함을 표현하셨.


5월, 감사와 고마움을 많이 많이

표현하고 알리며 소중한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고 답해주는 소통과 공감의 시간들로

채워 가기를 ...감사합니다.

2024년 5월 8일









작가의 이전글 Hanoi에서 Sapa까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