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현재를 즐겨라.

by 아이리스 H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아시나요?


술래가 등을 돌리고 벽이나 나무기둥에 두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다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고 외치고는 뒤돌아 보면 한걸음 술래 쪽으로 다가가 멈추어야 하는데 움직임을 들키면 술래 옆으로 가서 줄을 서는 놀이였는데... 끝까지 남은 사람이 줄을 끊어주면 처음 시작한 곳으로 달려가야 합니다.


그때 술래에게 잡히면 술래가 되는 놀이였는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외칠 때 길고 짧게 빠르게 느리게 강약을 조절할 수 있으며 뒤돌아보며 쪼이는 맛이 정말 재미있었던 놀이로 제가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많이 했답니다. 살금살금 걷다가 얼음! 성큼성큼 걷다가 얼음! 하는 노랫말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로도 현재 불립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이들이 학원으로 공부를 하러 가고 동네 놀이터에도 아이들의 노는 모습이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무궁화 꽃을 진짜로 오랜만에 발견하고 어찌나 반갑던지요~ 현충사 뜰에는 지금 무궁화 꽃이 진짜 피어 있습니다! 아름답고 멋진 자태를 뿜 뿜!!


무궁화 꽃의 꽃말은
인내와 끈기, 영원, 섬세한 아름다움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진 분홍빛에 꽃술을 달고 피어난 무궁화나무들이 기념관 뒤뜰에 세 그루나 아름답게 피어 있었습니다. 아산 하면 떠오르는 현충사를 이제야 찾아와 인사를 합니다.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 그리고 역사의 한 획을 긋고 오랜 시간 아산을 지킨 현충사에 미녀 삼총사(해피맘 서울 친구)가 짜잔~ 나타났습니다.


한 획, 한 획 가지런하게 써 내려간 이순신 장군의 역사 속 일기장들이 기념관에 전시되어 있었고 뜨거운 7월의 햇살을 피해 잠시 들어간 곳에서 오래간만에 역사의 흔적들을 감상하며 마음이 뭉클해졌습니다. 얼마 만에 오는 곳인지? 기억을 더듬어 봐도 손가락을 접어 기억해 내려해도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오래되었습니다. 역사 속 인물들의 애국심을 닮고자 전시해 놓은 유물들 앞에서 한 동안 서 있었답니다.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으로 땀을 식히며 길을 따라 올라갔습니다. 연초록빛 자연은 여전히 자신만의 빛깔로 숨 쉬고 있었습니다. 오래된 소나무의 솔가지들의 자태는 위풍당당했고 오래된 은행나무도 세월만큼이나 우람하여 자연 앞에 작아진 나를 발견했습니다.

2021년 7월 2일 (기억하려고 기록합니다)


사실 남편과 연애시절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처음 데이트를 했던 곳, 현충사 그곳에서 기억 속에 가물거리는 나의 20대를 떠올려 보았습니다. 애써 찾아내려 했지만 별 생각이 안 나고 단풍나무와 풀밭만 기억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충사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며 기념하라던 5 ×7 사이즈 사진만이 우리의 연애시절을 기억나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현충사를 한 바퀴 돌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그리고 무궁화의 꽃말처럼 영원한 우정을 기념으로 우리의 마음 한편에 예쁘고 단아한 무궁화 꽃을 심어 보았습니다.

KakaoTalk_20210707_171048306.jpg



발사믹 식초야~~~

올리브 오일아~~~~

네가 왜 여기에??


현충사 앞에서 우리는 아산에 살고 있는 지인과 합류했습니다. 난 사실 이곳 아산에 온 지 얼마 안 되어 길도 잘 모르고 맛집도 모르는데 다행스럽게 이곳을 잘 아는 지인이 나타나 우리를 고맙게도 픽업해 주었답니다. 얼마만큼 갔을까요? 선문대를 지나 작고 아담한 정원이 있는 그곳은 바로 이탈리아 음식점이었답니다.


우리는 셋이서 이탈리아를 다녀왔기에 지인이 추천해준 식당이 맘에 쏙~들었답니다. 세상에나... 우연하게 우리를 데리고 온 곳이 아산의 시골마을 이태리 음식점 이라니요?? 한국 속 그것도 충청도 아산에서 이탈리아 음식을 만날 줄이야ㅎㅎ 우연이지만 참 좋았습니다.


오래간만에 이탈리아의 음식을 마주하며 추억을 이야기하며 과거 속으로 잠시 시간여행을 즐기며 발사믹 식초와 올리브 오일의 풍미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 고르곤 졸라 피자와 감 마스 샐러드에 흠뻑 빠졌습니다.

이탈리아 음식


시 공간을 초월한 우리는 함께 있어서 너무 좋고 행복함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의 혀는 한국 토종인데 입맛은 이태리산 인가 봅니다. 흠흠 ~~ 맛나게 시식을 하고 지인 찬스로 공짜 점심을 후하게 대접받았습니다.


미녀 삼총사들은 다음 기회에 더더더 맛난 걸 사기로 하고 지인을 보내주었습니다. 입안에서 그리고 뱃속에서 무궁화 꽃이 한 송이 더 피어났습니다. 동 서양의 조화로운 한 끼 ㅎ


차 한잔을 한 후, 아산 신정호 호숫가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더위가 기승을 부려 차로 신정호를 한 바퀴 돌면서 주변 가마솥 옥수수가 맛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을 더듬더듬 찾아갔지만 가마솥엔 옥수수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고 우리는 헛걸음을 칠 뻔했으나 옥수수 아줌마는 가마솥 맨 밑에 깔려있던 잘잘한 옥수수를 봉투에 담아주시며 20분 후 오면 살 수 있으니 다시 오라고... 그곳에서 덤으로 얻은 조금 탄내가 나는 옥수수를 차 안에서 먹었는데 어찌나 맛나게 먹었는지요?


점심도 공짜, 간식도 공짜, 미녀 삼총사는 오늘 해피데이!! 치킨과 맥주도 핸드폰으로 쿠폰 받았답니다. ㅎㅎ


뜻깊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현충사도 가고, 이탈리아 음식도 먹고, 옥수수에 치킨과 맥주까지 공짜!! 짧은 하루 긴~~~ 행복이 꽃처럼 피어났습니다. 꾸역꾸역 미녀 삼총사라 우기며 살아가는 우리들.. 그리고 서로에게 든든한 말 한마디로 위로와 응원이 되어주는 동갑내기 친구들... 하하호호 함께 가는 길 외롭지 않아서 참 좋습니다.


1년 후, 2년 후, 아니 10년 후에도 언제나 오늘처럼 현재를 즐기며 살아가려 합니다. 카르페 디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좋은 친구라서 햇살처럼 고운 미소로 그렇게 살아가려 합니다. 해피맘들이니까요...


다음 목적지는 어디일지?? 우리는 오늘처럼 급 번개팅으로 만남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무궁무궁 무궁화

마음속에 무궁화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