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을 앞두고 교환학생 파견을 결심했을 당시의 글을 읽어보고 있다. 당시 군인이었던 나는 한창 군생활에 권태를 느끼고 있었고 새로움에 목말라있었다. 더 넓은 세상을 만나보고 싶은 욕망이 간절했었다. 분리수거를 하면서 ‘세계로 가는 기차’를 들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 그 노래를 듣고 썼던 글을 다시 읽어보았다. 아래는 당시 글의 한 토막이다.
길을 출발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지난 삶과의 작별이 필요하다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에는 두 명의 가는 행위가 담겨있다
가야한다는 것에 너와 나는 동의한다
너와 나의 꿈은 하나니까
하지만 두 사람이 가는 방향은 다르다
둘의 관계는 동반함에서 오는 결속이 아니라
저마다의 도전에 동의함에서 오는 결속이다
길을 나설 때가 다가오니 사실 마주할 것들보다 두고 가는 것들이 더 마음에 남는다. 끝이 있어야 시작이 있는 법이니 발걸음은 무겁더라도 나서야한다. 이것이 처음이 갖는 무게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