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우울의 끝

삶이 나를 놓아주었으면.

by COMMUOVERE
falling down to the deep sea cp.png ⓒcopyright by 별모래 (hyobin) all right reserved.



이제는 삶이 날 좀

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

호흡이, 심장박동이 멎어버렸으면 좋겠다.


시간이 절박한 사람에게

내 남은 삶의 모든 시간을 주고 싶다.


그럴 수만 있다면,

그게 내 일생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일지도.


나는, 매일 숨 쉬는 것 마저 힘에 부친다.

다들 숨 쉬고 있단 걸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언제나 숨을 쉬고 살아가지만

나는 하루에도 몇 번 씩 숨이 막혀 아무리

크게 쉬어도 숨을 쉬는 것 같지 않아서,

죽을 듯이 힘들다.


이제는 정말 그만두고 싶다.

이제 아무런 감정도 상처도

화도 고통도 슬픔도 불안도 아픔도,

아무것도 느끼고 싶지 않다.

나으려고 발버둥 치는 것도 싫다.


그냥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혼자만의 이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