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 3. 승리의 필살기(철 제련기술) - 나만의 필살기를 만들자
당시 113만 수나라 군사와 싸운 고구려의 병력은 약 30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엄청나긴 하지만 쪽수로는 많이 밀렸습니다. 사실 우리가 학교에서 살수대첩을 배울 때는 청천강을 막고, 수나라가 강을 건널 때 둑을 터트려 수장(水葬)시켰다는 것이 주로 나오는데요.
오늘은 그것보다 역사에 잘 다루지 않는 ‘고구려의 필살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고구려가 말을 잘 타는 기마민족이긴 한데, 잘 생각해 보면 옆에 있던 말갈족도 말을 잘 타고 사냥 잘하는 민족입니다. 중국도 인구를 생각해 보면 분명 고구려보다 싸움 잘하는 사람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들과 고구려의 결정적인 차이가 무엇일까요?
바로 ‘철 제련기술’입니다. 국사 교과서에는 위만이 고조선을 침략할 때 우리나라에 철제문명이 들어왔다고 기록되어 있긴 한데, 어찌 되었건, 그 고조선 자리에게 건국한 고구려는 다른 나라와 비교가 안 되는 철 제련기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금의 포스코가 괜히 있는 게 아닌 거 같습니다)
지금 중국 땅인 요동성은 그때만 해도 고구려 땅이었습니다. 여기에 퀄리티 높은 철광산이 있고요.
고구려는 지금 우리가 주요 시설(항만 등등) 1급 국가시설로 관리하듯, 철광산을 국가에서 관리했습니다.
놀라운 건, 당시 고구려의 신 중에 ‘제철신’(대장장이신)이 있었다는 겁니다. 제철신이 좋은 쇠를 줘서 군사들이 강하게 무장하고 경작하는 농기구도 잘 만들어 달라는 염원이 담긴 거죠. 그만큼 고구려는 철 제련에 대해서는 진심이었습니다. 20여 년 전, KBS에서도 이것에 주목하고 <역사스페셜 大고구려 3부>에서 고구려의 쇠 화살촉을 분석해 봤는데요. 불순물이 거의 들어 있지 않은 순도 높은 강철이라는 게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탄소량이 0.51%’로 이 정도면 요즘 포스코에서 만드는 ‘특수강’ 수준입니다.
이걸 말에게도 갑옷으로 입혔으니, 가히 천하무적이었을 겁니다. 참고로, 광개토대왕 때 이분께서 한반도 남쪽도 진군하셨기 때문에 고구려 벽화에서 보이는 그 갑옷이 우리나라 경남(과거 가야국) 지방에서 심심치 않게 출토되고 있습니다. 개마무사가 적진을 휘젓고, 흐트러진 적진에 순도 높은 특수강 도끼를 든 보병이 투구를 쪼갭니다. 특수강 화살이 머리 위에서 날아옵니다. 아비규환이죠. 고구려가 그냥 우연히 수나라를 이긴 게 아닙니다.
우리 리더분들도 자신만의 특수강 제련기술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만의 필살기가 이 제련 기술입니다. 다른 리더와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가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업무 지식도 좋고, 부하직원이나 고객의 마음을 잘 헤아리거나, 대외적으로 고객을 잘 유치하는 영업력 등 우리 리더분들이 지금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이것을 더욱 발전시켜 가면 좋겠습니다.
살수대첩은 우리나라가 중국과 대등하게 맞서 싸운 놀라운 전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전투를 통해서 선제공격의 중요성, 잘못된 리더십의 위험성, 우리만의 필살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모쪼록 이 리더십 레터가 리더분들의 마음에 여유를 드리고, 우리의 리더십을 돌아보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