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로 다스리는 악취

악취를 없애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간단합니다. 냄새를 풍기는 원인 물체를 치워버리면 됩니다. 우리 주변에는 특히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은 전혀 감지하지 못하는 냄새도 이분들은 정말 귀신같이 맡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남들보다 좀 특출난 재주를 가진 분들은 그 재주로 출세의 길을 가기도 하지만 또 그 재주로 인해 고통을 당하기도 합니다. 적당한 냄새, 적당한 먼지, 적당한 오염은 본인도 모르는 채 지나가버리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냄새를 없애는 또다른 방법은 악취보다 더 강한 냄새를 피우는 것입니다. 도무지 무슨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없게 하는 것이죠. 수퍼마켓에 가면 냄새로 냄새를 잡는 제품들이 꽤 많이 나와 있습니다. 물론 비싼 돈을 주고 사야 하는 향수는 애시당초 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에 굳이 냄새 잡는 냄새로 폄하할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냄새로 냄새를 없애는 것은 효과는 빠를 지 모르지만 냄새의 근본이 사라지지 않아서 계속 다른 냄새를 피워대야만 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냄새로 냄새를 잡는데 아주 능숙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우리는 권모술수의 대가라고 합니다. 기자들은 물귀신 작전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비리를 더 큰 비리로 거래하려하거나 아예 손을 써서 그것을 묻어버리려는 것을 말합니다. 내가 그랬다고, 너는 더 나쁜 놈이야. 네가 협조하지 않으면 너 약점을 전부 공개하겠다는 식입니다. 문제를 제기한 사람은 때로 거짓말 쟁이가 되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초가입니다. 그가 아니라고 한 것이 사실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Hush Money'도 그 중 하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스스로 본인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증명하지 않는 한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는 분이죠. 참 독특한 사고인데 저도 때로는 그것을 좀 배우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Hush Money에 대해 본인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가 이제는 그것은 사적 거래라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그의 해결사 코헨 변호사를 거짓말쟁이로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사적 거래이기는 하지만 대선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었음을 생각하면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Hush Money란 2016년 대통령 선거 직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두명의 여성에게 비밀 유지 조건으로 지불한 돈을 말합니다.

신선한 향기 가득한 연말 연시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