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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Apr 15. 2017

180도 바뀐 트럼프

정말 드라마틱한 한주일이었습니다.
네, 또 트럼프 이야기 입니다.
무슬림 입국 규제 보류, 의료보험 개정 실패, 러시아 커넥션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리던 트럼프가 극적 반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단초는 시리아가 제공했습니다.
아싸드 정부가 민간인을 향해 사린 공격을 실시한 후,
이틀만에, 그것도 중국과 정상회담을 하는 와중에
전격적인 폭격을 실시했는데요.
이것이 트럼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은 계기가 된 듯 합니다.  


2013년 시리아는 비슷한 행동을 했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폭격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포기했습니다.
주권국가가 다른 주권국가에게 폭격을 할 권리는 없지만,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는 미국은 스스로 그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현실입니다.
2013년 트럼프는 오바마에게 절대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했었죠.
정작 본인은 망설임없이 폭탄을 퍼 부었습니다.


선거 유세기간동안 중국은 트럼프의 단골 타겟이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일자리를 뺏어가는 나라,
미국의 기술과 지재권을 훔쳐가는 나라,
환율을 조작해서 부당하게 이득을 취하는 나라 라고 했습니다.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은 열광했습니다.
이번주 시진핑 주석은 갑자기 트럼프의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중국의 환율 조작도 사실이 아니라고 면죄부를 주었습니다.
물론 기대하는 바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TNT 11T 규모의 모든 폭탄의 어머니(Mother of All Bomb)라 불리는 거대한 폭탄을 ISIS에 날렸습니다.
핵폭탄을 제외하고는 가장 살상범위가 넓은 폭탄입니다.
핵폭탄을 미국이 세계최초로 사용했듯이,
이 MOAB도 미국이 최초로 실전 사용하였습니다.
러시아가 이것에 대응하기 위해 비슷한 규모의 폭탄을 만들고,
이름을 '모든 폭탄의 아버지(Father of All Bomb)'라고 지었답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수석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몰락입니다.
트럼프의 극단적인 정책 뒤에는 극우주의자에 가까운 배넌이 있었습니다.
궁중 암투에서 쿠쉬너에게 밀린 것 같습니다.
조만간 백악관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위를 중요보직에 임용한 트럼프의 태도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나마 쿠쉬너 같이 젊고 개방적인 인물이 트럼프 곁에 있는 것을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쿠쉬너 이방카 부부는 백악관의 민주당원이라고 불린다고 하는군요.


다음주는 또 어떤 놀라운 뉴스를 만들어 낼 지 궁금합니다.
우리나라하고 관련된 것이라면,
우리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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