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hyun Hwang Nov 20. 2019

트럼프 대통령에게 고마워해야할 것들

모든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임무를 완수하는 것, 이런 것을 팀워크라고 한다면 우리는 미국의 팀워크를 배워야 합니다. 놀라울 정도의 일사분란 앞에서 우리는 도대체 이것이 미국의 진면목인가 싶기도 하고, 관료들을 한줄로 세워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악력에 혀를 내두르게 되기도 합니다. 아 물론 그런 대통령에 반기를 들고 탄핵 정국을 이끈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최근 한달여간 우리나라를 다녀간 미국 고위 관료들을 꼽아 보면 에스퍼 국방장관,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ㆍ태평양 차관보, 키스 크라크 국무부 차관, 제임스 드하트 한미 방위비분담협상 대표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취임후 첫 방문지로 우리나라를 선택했습니다. 그가 대대장 시절 주한미군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하더라고 미 합참의장의 최우선순위에 우리나라가 있다는 것은 조금 특이합니다. 미국이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물론 그 지극한 사랑에는 댓가가 필요하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는 50억달러 입니다.  


50억 달러, 6조원이 조금 안되는 금액. 크다면 엄청나게 큰 금액이지만 우리나라 전체 예산에 비하면 또 뭐 그리 큰 금액이라고 하기도 애매합니다. 미국 예산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에 피 정도겠지요. 그 돈에 미국이 이렇게 목을 메다니 참으로 세상 오래살고 볼 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요구한 바이든 조사 건과 관련하여 지금 코너에 몰려 있습니다. 터키와의 관계 개선도, 북한 핵 문제도, 이란과의 교섭도 뭐 하나 제대로 풀리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제일 만만해 보이는 한국 정부의 주리를 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실 트럼프 대통령에게큰 신세를 지고 있는 셈입니다. 2017년말의 그 일촉즉발 같았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지난 2년여간 그가 보여준 북한과의 밀당이 우리에게 평화에 대한 희망을 가져다 주었다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대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은 순전히 트럼프 대통령 덕분입니다. 이제 방위비 분담 협상을 통해서 우리는 미국과 미군주둔의 존재 가치에 대해 자연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같으면 동맹이니, 공헌이니 하는 이상한 말들로 치장되어 우리 시선을 혼란스럽게 했겠지만 지금은 선명하기 그지 없습니다. 우리가 너희를 지켜주니 그 보호비로 50억달러 내놓아라, 한 두사람이 그러는 것도 아니고 온 미국이 나서서 돈 내놓으라고 난리법석이니 삼척동자라도 이제는 한미관계의 본질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고서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업적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HIP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