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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Sep 11. 2021

Well Dying

8,90년대만 해도 왠만한 집안에서는 화장을 호로자식이나 하는 것으로 치부했습니다. 매장을 자식의 마지막 의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좀 한다하는 분들은 생전에 유명한 지관을 초대하여 자신의 묘터를 찾아 다니곤 했었죠. 


언제부터인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러다가 온 산천이 묘지 천하가 될 것이라는 기사가 신문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손을 위해서라도 매장보다는 화장이다라는 주장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그때만 해도 에이 어떻게 라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 시절로부터 30년이 지났습니다.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어느듯 우리는 매장보다는 화장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심지어 이미 매장한 경우도 다시 화장을 한 후 납골당에 모시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가 호로자식이라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문화가 바뀐 결과입니다.


다시 30년 후를 생각합니다. 많은 것이 또 변해 있을텐데요. 저는 그 중의 하나가 안락사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들 수록 생에 대한 집착은 더욱 강해지겠지만 그와 동시에 고통 없는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도 늘어날 것입니다. 안락사, 여러분은 어떻게 변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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