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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Jun 23. 2018

종부세 헤드라인 감상

동일한 사안을 어떤 관점으로 보고 있는 지는 헤드라인을 보면 대략 짐작할 수 있다. 신문을 보다가 재미있는 생각이 들어서 해드라인만 가져와봤다. 주제는 모두 정부의 종부세 개정과 관련된 것이다.


우선 조선일보,


'아크로리버파크·은마' 2주택자 내년 종부세만 1460만원…작년보다 800만원 늘어,

이 머릿기사만으로는 얼핏 종부세가 엄청나게 늘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앞의 2주택자보다는 뒤의 800만원 늘어 라는 숫자가 더 눈에 확 들어온다. 이런 뉘앙스는 정부가 종부세라는 세금을 엄청나게 올리는구나 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다음은 동아일보,


다주택자 종부세 최고 38% 늘어난다.


조선보다는 강도가 덜하지만 역시 38% 인상이라는 것에 더 눈길이 간다. 몇%만 올라도 심장이 벌렁벌렁한데 갑자기 38%나 인상되는 세금이라니.. 역시 과도한 인상에 촛점을 둔 듯한 느낌이다.


조선과 동아가 앞에 2주택자 혹은 다주택자라는 말을 붙인 것은 사실은 면피용에 불과하다. 두 신문이 말하고 싶은 것은 세금을 엄청나게 올리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특정 사실만 부각시키고 있다. 따라서 두 신문 모두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체를 설명하는 것도 아니다. 한국에서 다주택 보유자가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조선 동아는 다주택자 독자가 좀 많은 편이 아닌가 미뤄 짐작해 본다.


다음은 한겨레 신문


33억8000만원 강남 1주택자, 종부세 최대 99만1200원 늘어, 


한겨레가 강조하려는 것은 무려 30억이 넘는 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고작 1년 세금이 백만원도 채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 두 신문과는 달리 종부세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 보이기 위해 역시 입맛에 맞는 사실을 먼저 내 세운 것이다. 한겨레 독자들은 아마도 10억 미만의 서민 주택 보유자들이 다수일 것으로 추정해 본다.


내가 볼때 종부세 건을 가장 객곽적인 관점으로 잘 보도한 신문은 경향이다. 다음은 경향이 내건 헤드라인.


이명박 정부 때 누더기 된 종부세 제대로 뜯어고치기 ‘시동’ 건다.


종부세 제도에 뭔가 잘못이 있고 그 잘못을 시정하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는 정도의 메시지이다. 대단히 가치 중립적이다. 시선을 확끄는 맛은 없지만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경향의 이 헤드라인에 점수를 더 줄 수 밖에 없다.


중앙일보에게는 괜히 미안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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