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yohyun Hwang Aug 21. 2018

트럼프식 흑묘백묘

트럼프의 정치철학은 무엇인가. 만약 누군가가 트럼프에게 그런 질문을 한다면 그런 같잖은 질문따윈 하지말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에게는 정치철학이한 정치라는 포장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생활정치인들의 말장난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념이나 철학이 아무 소용이 없는 경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자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평생을 보냈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정치철학이 없다. 그래서 그는 강하다. 좌든 우든 뭐가 되었건 자기에게 유리한 것이 답이다.


그런 그가 지금 미국 미국 대통령이다. 과연 그가 자본주의 공산주의를 구분할 것이며 민주주의와 독재를 따로 볼 것인가. 그렇지 않다. 그의 정치관은 단순 명쾌하다. 미국에게 유리한 것, 미국에도 도움이 되는 것, 그것이 그의 유일한 정치노선이다. 트럼프식 흑묘백묘론이다. 동맹도 돈이 안되면 냉정하게 외면한다. 독재자도 도움이 될 것 같으면 비록 사탕발림이지만 칭찬을 마다하지 않는다.


트럼프의 이런 미국 일방주의는 지금 미국에서 환호 일색이다. 식자들의 우려와는 달리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경기회복과 완전 고용에 환호작약한다. 우선 내주머니가 두둑해야 동맹이고 뭐고가 있지 내가 죽을 맛인데 말라비틀어진 정치철학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니다.  


11월 중간선거 전망도 민주당의 독주에서 서서히 혼전 양상으로 바뀌는 것 같다. 민주당의 상하양원 의회권력 확보 가능에서 지금은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장으로 바뀌는 분위기다. 물론 이것은 상원의 경우 이번 중간선거를 치르는 곳이 민주당 소속 지역구가 더 많다는 산술적 환경도 일정부분 작용하는 것이지만 공화당의 일방적 수세가 적어도 경제 호전과 함께 바뀌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장기적 관점에서도 이런 트럼프의 미국제일주의가 미국에게 도움이 될 지, 해가 될 지는 알수 없다. 그러나 그의 무지막지한 밀어붙이기식 일방주의가 미국 경제에 훈기를 불어넣고 있으며, 이런 훈기는 트럼프의 온갖 비전통적 정치 행태를 좀 더 너그럽게 봐주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념이나 철학도 결국은 먹고 사는 것에 우선할 수 없음을 그를 통해서 다시한번 배운다.

작가의 이전글 2018 Ryder Cup Standings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