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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yohyun Hwang Sep 05. 2018

공포, 트럼프의 백악관

밥 우드워드(Robert Upshur Woodward)라는 기자가 있습니다. 올해 만 75세(1943 년 3월 26일 생)입니다. 우리나라였으면 진작에 은퇴하였을 나이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현역입니다. 1971년 입사한 워싱턴 포스트에서 부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47년째 한 직장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한국에서도 매우 보기드문 일이지만 미국도 희귀한 경우라 하겠습니다. 신문사에 재직하면서 그가 저술한 책은 공저 포함 총 19권입니다. 이중 12권이 정치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그의 파급력은 막강합니다. 그가 최근 책을 또 하나 출간하였습니다. 공식 발매는 9월 11일부터이지만 아마존에서 예약 판매를 실시하자마자 바로 베스트셀러가 된 책입니다. 책 제목은 '공포, 트럼프의 백악관(Fear, Trump in the White House)입니다.


이 책 저술을 위해 전 현직 백악관 관리들을 인터뷰한 시간은 총 500시간이 넘는다고 합니다. 인터뷰이가 동의한 인터뷰는 모두 녹음되었다고 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몇가지만 인용해 보겠습니다.  


"He's an idiot. It's pointless to try to convince him of anything. He' gone off the rails. We are in crazytown." (그는 멍청해. 그를 설득하려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야. 비정상이거든. 우리는 미친동네에 있어.) 존 켈리 비서실장이 한 말이라고 합니다. 물론 켈리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This guy is mentally retarded. He's dumb sourtherner."(그는 정신지체자야. 멍청한 남부인이지.) 여기서 그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며 이 말을 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로 즉각 이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He reportedly told close associates that Mr. Trump was acting like and having understanding of a fifth or sixth grader.(트럼프 대통령이 5,6학년 수준이라고 측근들에게 말하곤 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했다는 말입니다.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이 우리에게는 중요한데요. 대통령이 왜 한반도에 미군이 주둔해야 하냐고 추궁하자 3차세계대전 방지를 위한 것이라고 설득한 후에 매티스 장관이 지쳐서 측근에게 한 말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대통령의 오판을 염려하여 아예 결제 서류를 빼돌리기도 했다는 내용도 등장합니다. 사실 이런 내용들이 드러난다고 해서 40%의 콘크리트 트럼프 지지자들이 등을 돌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열혈 트럼프 지지자로 백악관에 입성했다가 구설로 한달도 안돼 쫓겨난 스크라무치가 그런 트럼프 지지자 정서를 대변합니다. CNN에서 그가 한 말입니다.


"Maybe it's all true. So, what?"(다 맞는 말일 수 있어. 그래서 어쩌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저자가 밥 우드워드이기 때문입니다. 기자 초년병이던 1972년 역시 여전히 현역으로 방송에 출연하고 있는 칼 번스타인과 함께 워터게이트 사건을 취재하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당사자입니다. 그의 취재로 닉슨 대통령은 탄핵 위기에 몰렸고, 결국 탄핵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만 했습니다. 뮬러 특검의 수사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 책한권 나왔다고 흔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민주당의 첩자'라며 날을 세우는 중입니다. 알다가도 모를 나라, 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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