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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에밀리 Jun 24. 2022

#2. 제주도의 파도처럼 나에게 밀려온 업무들

쉽지 않은 디지털 노마드의 삶

상쾌한 제주도의 아침이었다.

어색하면서도 새로운 기분은 약간의 설렘과 흥분을 줬다. 비록 제주도에 가기 전 꿈꿨던 바닷가에서 아침 조깅을 하는 나의 모습은 역시나 볼 수 없었지만(^^;;) 집에서 재택근무를 할 때보다 일찍 일어나서 상쾌하게 샤워도 하고 업무를 할 준비를 마쳤다.


우우웅-! 우우웅-!

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원래 예정되어 있던 2달의 제주살이 계획이 무참히 짓밟히는 소식이었다. 신규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인데, 주기적으로 고객사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왜 하필 지금!? 어제 제주도 왔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회사의 배려로 다음 달부터 주 1회씩 미팅을 참석하기로 했다.

일단 이번 달은 제주 생활에 전념할 수 있었지만 J의 상징인 나는 틀어지는 계획에 심란해진 마음을 애써 붙잡고, 분노, 실망이라는 감정을 업무에 불태웠다.

'머피의 법칙', '가는 날이 장날' 그런 말들은 이런 때 쓰이는 것이겠지.



제주도에 간 첫 주는 특별한 일상 없이 일만 하면서 지나갔다.

처음 3일은 숙소-식사-스타벅스(그나마 Only Jeju 음료와 디저트 먹으면서 일 한 것이 유일한 낙이었달까)-숙소만 반복되는 삶을 살았다. 심지어 어떤 날은 새벽까지 야근을 하면서 이러려고 제주도에 왔나 하는 마음이 불쑥 올라왔다.


제주인지 서울인지 모를 스타벅스 카페뷰가 아쉬워 바다를 보러 나가기로 했다. 비록 자유는 아니었으나 바다가 보이는 카페와 보이지 않는 카페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숙소-식사-바다가 보이는 카페-숙소를 오가는 일상을 살았다. 그렇게 아주 조금씩 더 제주를 느끼면서 제주도에서의 첫 주가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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