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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하는 에밀리 Jun 25. 2022

#3. 제주 올레길 6코스 완주 도전기

디지털 노마드의 제주도 주말 일상

제주도에 온 후 첫 주말.

첫 주 평일은 줄곧 노트북과 함께 했으니 노트북은 저 멀리 구석에 넣어두고, 제주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하던 중에 가까이에 있는 올레길 6코스를 완주하기로 했다.

 다음 주에 친구들과 한라산 등산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사실 한라산 정상까지 갔다 올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없었지만) 평소에 운동을 전혀 안 하다가 올라가면 더욱 가망이 없을 것 같아서 워밍업을 좀 해놔야겠다 싶었다. 그리고 마침 게스트 하우스 바로 문 앞이 올레길 6코스의 도착 지점이었으니 출발지로 출발해야지 싶었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게스트하우스에 왔지만 일이 너무 바빠서 사람 구경은 하지도 못 고, 에서 일만 하다가 처음으로 조식을 먹었다.

간단하게 식빵에 상추, 계란 프라이, 치즈를 얹어서 먹고 출발! 숙소 앞에서 JEJU OLLE PASSPORT를 구매했다. 인터넷으로 해당 코스만 프린트해서 오시는 분들도 계셨는데, 종이 한 장으로 보관하면 나는 분명 잃어버릴 것 같아서 언젠가 올레 패스포트에 모든 코스를 다 완주해야지!라는 생각으로 거금 3만 원을 주고 구매했다. (아닌가..? 2만원이었던가..?)

원래 종점인 제주 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서 서귀포 매일올레 시장 입구> 이중섭거리> 정방폭포를 지나 중간 지점 '소라의 성'까지 제주도의 풍경을 만끽하면서 걸었다.

 날씨도 맑고 제주도의 나무, 꽃, 풀들을 구경하면서 걷다 보니 제주도에 와서 일했던 피로들이 싹 날아가고 기분이 좋아졌다. 끝없이 걷다 보니 땀은 줄줄 나고 날도 더워 지쳐갈 때 쯤 점심을 먹어야겠다 싶어 어진이네 횟집이 보여 들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혼밥이 익숙해지지 않아 괜히 휴대폰을 뒤적이면서 자리물회를 먹었다. 자리물회는 가시가 엄청 많은 회였다.(자리물회가 뭔지 모르고 그저 새로운 것을 경험해보고 싶어서 시켰기 때문에 엄청나게 당황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자리물회보다 같이 나온 생선구이와 밥, 밑반찬들을 더 맛있게 먹었다.

 시원하게 밥을 먹고 또 마저 걸었다. 그만 가고 싶었지만 이미 3분의 2를 훌쩍 넘어왔기 때문에 포기하긴 아까워서 계속 걷다 보니 업무의 피로가 날아가고 다리에 극심한 피로가 쌓일 때 쯤 원래는 올레 6코스 출발지점인 쇠소깍 다리에 도착했다.

근처 no.138이라는 카페에 앉아서 다음 올레길 코스를 찾아봤다. (힘들었지만 혼자서 성공해냈다는 성취감에 잠시 젖어있었던 것 같다.)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다가 쇠소깍 다리에 다시 한번 더 가서 아름다운 쇠소깍의 풍경을 즐겼다.

걸어온 시간이 아까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겨우 발길을 돌려 숙소로 돌아가려는데 버스는 한참 뒤에 오고 버스정류장은 멀고 택시는 잡히지 않아서 또다시 no.138 카페로 돌아와서 택시를 잡아 타고 서귀포 올레시장으로 돌아왔다. 서귀포에서 먹었던 음식들 중 가장 맛있었던 나의 최애 음식은 수제버거와 올레 시장 안에 있는 국숫집이었는데, 수제버거집은 손님이 너무 많기 때문에 국수를 마지막으로 먹으러 갔다.

너무 맛있는 국숫집 두 번째 식사도 성공적☺️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다음날 체크아웃 준비를 하다가 잠들었다. 힘들지만 보람찬 하루였기 때문에 다음 날 일정도 기대하며 기분 좋게 잠을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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