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른 나무도, 타이어 안에 사는 풍뎅이(?) 들도, 시원하면서도 무서운 동굴들을 보는 것이 너무 즐겁다. 이런 자연 체험을 할 때 즐거워하는 나를 보면 내 안에 동심이 살아있구나를 느낀다.
사람처럼 생긴 돌들도 너무 신기하다. 머리가 어떻게 저렇게 잘 올라가 있는 것인가...
새로운 세상으로 나가는 신기한 느낌.
생각보다 넓어서 천천히 보다 보니 끝이 없었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론 급하게 대충 보면서 나와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근처에 먹을만한 한식 음식점이 없어서 저번에 갔던 애월의 맛집 명자에 엄마를 모시고 갔다.
엄마가 맛없다고 할까 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식사를 했다.
식당 앞에서 투명카약을 타는 사람들. 부럽다...
밥을 먹고 근처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던 카페에 갔다. 저 수플레가 뭐라고 어찌나 아른거리던지... (궁금한 건 못 참지!)
가격은 좀 사악한 듯 느껴졌지만 맛은 부들부들하니 좋았다. 후후후... 만족이야...
엄마랑 수다를 떨다가 시간 맞춰서 공항으로 출발했다. 공항 근처에 렌트카 반납을 하고, 렌트카 버스를 타고 함께 공항에 갔다. 괜히 엄마만 먼저 보내려니 울컥 ㅜㅜ
이러니 저러니 해도 딸 보러 제주도까지 와준 엄마에게 고마웠다. 제주도에 오고 나니까 항상 밥도 혼자 사 먹는 것이 불편하고 어색했는데 (물론 난 자취를 하기 때문에 혼자 살지만 집 안에서 혼자 밥을 해 먹거나 시켜먹는 것과 식당에 혼자 가서 사 먹는 건 느낌이 굉장히 달랐다.) 오랜만에 제주도에서 엄마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엄마를 비행기 태워 보내고 나는 쓸쓸하게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엄마도 내 덕분에 처음으로 혼자서 비행기를 타보셨다고 하니 제주도는 나에게도 울 엄마한테도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해주는 소중한 곳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