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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2시 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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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u Dec 06. 2024

너라는 바다, 나라는 물결

네가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다 해도

그 무게를 저울에 올리지 않기로 했다


사랑은 저울이 아니니까

흐르며 높낮이를 바꾸는 강물 같아서

때로는 내가 더 깊이 잠기고

때로는 네가 더 빠르게 흘렀지만

우리는 결국 같은 바다로 흘러갈 테니까


완전하지 못한 우리

때로는 흔들리고 원치 않는 말로 상처를 던졌지만

그 모든 순간에도

나는 언제나 너의 뒤에서 머물고 있었다는 걸

기억해 주길 바란다


혹독했던 여름

햇살이 모든 것을 태울 듯 내려앉던 계절을 지나

이제는 옷깃을 여미며 겨울을 맞는 오늘

우리가 함께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너라는 바다에 

내가 강물처럼 흘러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네 바다가 더 깊어지고 넓어지기를

우리의 물결이 부딪히며

끝없이 이어지는 해안선에 닿는 날까지

나는 너의 바다에서 흐르며 머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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