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의 반란

비염

by 고효경

새벽이면 여전히 너는

나를 깨운다.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네가

내 안을 조여 오는 듯하다.


풀어내려 해도 풀리지 않는,

일으킨 몸은 다시 주저앉고,

큰 숨을 내쉬어 보지만

그 숨은 어디에 걸린다.


끝없이 맴도는 기억들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문다.


울어야 할 순간,

막힌 눈물은 끝내 흐르지 않고,

내 몸은 점점 메말라간다.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