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당신은 외롭다는 느낌을 아십니까
저는 태어나며
당신의 뱃속에 사랑하는 이를 두고 왔습니다
당신을 마주한 순간
그 얼굴을 잊어,
저는 평생 기억에도 없는 슬픔을 가슴에 담고 살아갑니다
어머니 당신도 사랑하는 이가 있었습니까
그렇다면 당신 역시
태어날 때부터 사무치게 외로웠을 테지요
그리울 텝니다
외로움에 그리움이 더해지면
그 고통은
산통이고
저는 그 끝에 당신을 만나
새로이 사랑을 배웠습니다
영영 마주할 수 없는 존재를 떠올리며
당신의 얼굴에 비친
그이의 다정함을 느낍니다
다음 사랑도
그다음 사랑도
저에게 이별만을 알려줄 테지만
그래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몸이 된 건,
당신이 나에게 새겨준 운명일터
거부하지 못하는 건
저의 천성이라
저는 평생을 사랑만 하다가 죽겠습니다
작가의 여정
DAY 18 ㅣ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슬픔에 대해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