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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니 Aug 10. 2020

요즘 이런 사진

김승구 & 양승욱

‘비대면’이 미덕인 코로나 시대. 과연 예술이, 사진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서울, 닫힌 도시 _ 김승구


<서울, 닫힌 도시>는 김승구가 <The New Yorker> 비디오 팀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영상이다. 그의 작업 <Riverside>가 떠오르는, 상황을 건조하게 관조하는 듯한 모습에서 드러나는 깨알 유머 코드와 조형미가 인상적이다. 비디오 팀이 제시한 첫 주제는 ‘코로나로 인한 도시의 그늘진 모습’이었지만, 김승구는 ‘북적이는 도시’와 ‘적막한 도시’라는 상반된 두 개의 주제로 작업했다. 촬영 당시 코로나 위험도는 전 세계적으로 위험 등급이었으나, 다른 나라에 비하면 서울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에 속했으니까.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상 속 ‘같은 도시, 다른 온도’가 날카롭게 다가온다. 마치 지뢰 터지듯 여기저기서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되는 지금 이 시기를 예견한 것 같은 데자뷔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리라. 

www.seunggukim.com / 인스타그램(@k.seunggu)



토요일 밤에 _ 양승욱


토요일 밤 양승욱의 집안 풍경이다. 린코 가와구치, 알렉 소스, 크리스티나 드 미들 등과 함께 <The New York Times>에 소개된 바 있다(신문에는 한 컷만 게재). 강력한 외출 규제가 없었던 서울이지만, 그런데도 외출이 줄어든 덕분에 촬영하게 된 사진이다. 어쩌면 위급한 상황일 수 있으나, 평소와 다른 바 없는 부모님 일상에 주목했다. 아침에 배달된 신문을 오후 늦게 읽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아파트 주변을 걷고, 간식과 콩고기로 저녁을 대신하는 모습이 우리네 일상과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어찌 됐든 우리의 ‘슬기로운 가정생활’도 이와 비슷할 테니까. 사진 속 킬링 포인트는 '인형으로 가득한 어항'이다. 일상의 반복(어머니의 취미는 뜨개질)이 연상되는 ‘은유의 힘’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2020. 07]

yangseungwook.com / 인스타그램(@yang_seung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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