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빈곤 그리고 절심함에 대하여

by 그래좋다고치자

**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절대적인 빈곤이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이다. (부의 인문학)


나의 마음은 가난하다.


학창 시절에는 나보다 성적이 우수한 친구들을 동경했다. 꽁지 빠지게 달린다 한들 앞서 가는 친구들의 발끝에도 닿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대학교 시절에는 나보다 외모가 빼어난 사람들을 동경했다. 예쁜 게 다인 줄로만 알았던 20대 초반의 나는 조금이라도 살이 찌지는 않을까, 혹시나 나의 외모를 비난하지는 않을까 그렇게도 마음을 졸였다. 그리고 20대 후반에 접어든 나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들을 동경하고 있다. 출발선 자체가 다른 지인들을 보며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곳이라 여기며 절망하였고, 평생을 나를 보며 살아오신 부모님의 인생을 원망했다. 정말 어리석게도 말이다. 그래서 나의 10대와 20대는 참 가난했다. 아니 남들보다 못하다는 이유로 내 인생을 가난하게 만들며 살아왔다.


28살이 된 나에게 꿈이 하나 생겼다. 바로 경제적인 자유를 얻는 것. 남들보다 돈이 없다는 핑계로 부모님을 원망하고, 나의 삶을 깎아내리고, 또 다른 이의 삶을 부러워만 하는 삶을 사는 건 지긋지긋해졌다. 돈, 돈 거리는 나 자신도 한심하기만 하다. 나보다 앞서 나가는 사람들을 추월할 수 있을 거란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실은 이 악물고 전력 질주를 한다 해도 평생 따라잡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으니 발버둥이라도 쳐야 하지 않을까.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가 아니라 꼭 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부동산 공부다. 작년에 어영부영 시작한 주식 상태는 엉망이다. 주식 투자금 10%가 시원하게 물려있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차트를 보며 울기도 웃기도 했고, 주식으로 속 썩이는 동생 덕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인생사 죽으란 법은 없다고 주식을 시작한 덕분에 경제에 눈을 떴고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망을 키웠다. 그 결과 부동산 투자라는 꿈도 꾸게 되었고 말이다. 이런저런 마음고생은 있었다만 정말 죽으란 법은 없는 듯하다.


2022년 1월 17일을 기점으로 부동산에 대한 갈망을 느꼈고 현재까지 7권의 책을 읽었다. 일 년에 책 한 권 읽을까 말까였던 과거의 나에 비하면 아주 칭찬할 만한 발전이다. 부동산과 관련한 강의도 신청했다. 여전히 게을러 빠진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게 편하다. 하지만 없는 절심함도 끌어와 공부해야 할 순간이다. 지금 힘들어야 30대의 내가 그리고 내 가족이 편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절실해야 한다. 누구보다도 절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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