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글을 올리고...
저번에 글을 올리면서 앞으로 꾸준히 써야지!!! 다짐했으나 그 후에 찾아온 건 현실과의 괴리였던 거 같습니다. 애매하게 차버린 경력과 나이 모든 것이 새로 구직하기는 쉽지 않고, 프리랜서로서 자리가 잡힌 것도 아니라서 나같은 게 대체 뭘 이야기 한다는 거지 싶었어요.
그래서 처음 글을 쓰려던 계기를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급급하게 경력 채우며 살아왔던 세월만큼 깨달은 부분을 쓰면 현재 주니어인 분들의 선택에 좀더 긍정적인 제안이 되지 않을까 싶어 쓰려고 했던 거였어요.
원래 모든 선택은 최선의 선택이라는 생각으로 살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천천히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던 것 같아요. 감사하게도 제안 주셨던 외주처에서 추가로 일을 제안해주셔서 좀더 나라는 디자이너의 효용성을 좀더 실감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어디에도 말하기 애매한 부분을 이렇게 글에 녹여서 답답함을 해소하는 것도 크구요!
그렇다고 해도 해결된 건 없으니까 또 노력해야겠죠?
맨날 시도만 하고 실행하는 걸 머뭇대곤 했는데 이번엔 차근차근 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지금 구직이 오래 걸리는 것은 오늘 쓰려던 내용과도 어느정도 맞닿아 있어요.
그것은 취직에 급급해서 그저 그런 회사에 들어가지 말라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려던 겁니다.
사실 취직은 운이라고 하잖아요. 잡플래닛에서 1점을 기록해도 사람들 다 망설이더라도 생각보다 나랑 잘 맞는 회사일수도 있거든요.
다만 이런 회사들은 연봉이 작고 귀엽죠. 저도 항상 밑바닥 연봉만 받아봐서 제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는 생각을 못했어요. 그러다 읽게 된 책에서 나의 연봉은 나의 가치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의 재력에 따른 것이라는 문구를 보고 처음 눈이 뜨였던 거 같습니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첫회사가 중요하다는 말이라던가 아무 회사에 급히 들어가지 말라는 건 말은 좀 달라도 맥락은 비슷한 것 같아요. 일에 귀천은 없지만 어떤 일인지, 본인에게 맞는 일인지에 따라 일을 하는 사람의 성취감에 영향이 가니까요.
우리는 회사에 들어가면 보통 9시부터 6시까지 최소 9시간에 추가 잔업 하다보면 1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머물잖아요. 집에선 겨우 잠만 자고 다시 회사로 가는 시간을 반복하다보면 나의 생활이 없어지구요. 환경은 생각보다 중요해서 내가 오래 있는 공간이 편해야 정신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덜할거구요.
결국 중요한 건 나에게 맞는 일인지, 내가 인간적으로 삶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는 곳인지가 되겠죠.
제 경우는 이걸 무시했어요. 버티면 되겠지, 나는 이 업계에서 도망치고 싶지 않아, 어떻게든 버텨야지라는 생각으로 한 업계에서 이 회사, 저 회사를 오가며 10년이 넘는 기간을 버텼어요... 근데 이곳에서만 버틴 보람이 없더라구요.
세상은 너무 넓고 빠르게 발전해서 제가 있는 업계는 그냥 고여서 정체된 곳이나 마찬가지였어요. 물론 당시엔 제게 절박한 부분이라 어쩔 수는 없었지만... 블랙회사나 다름 없는 곳에서 시간과 체력이 갈리고, 어디 포폴로 올릴 수 없는 작업물만 쌓이고, 실업급여 받으려면 최소 6개월을 버텨야 한다던가 퇴직금을 생각해 1년을 버텨야 한다던가 식으로 소모된 시간들을 생각하니 너무 아깝더라구요. 그리고 뒤늦게 사람들이 왜 회사 가려서 다녀야 한다는지 깨닫게 된거에요.
1. 그 업계에서 나름 인지도가 있는 회사에 다녀야 경력에도 이롭다.
2. 회사 일에만 머물지 않고 개인 발전을 위해 개인작업을 꾸준히 해봐야 한다. (디자이너니까요)
3. 포트폴리오에 올릴 수 있는 작업물이어야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
4. 회사에서 버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탈출하자.
이것을 10년이 지나서야 깨닫다니 너무 느리죠ㅠㅠㅠㅠㅠㅠ
왜 사람들이 갈 회사가 없다고 그러는지, 괜찮은 회사로 가야 한다는지 알 거 같더라구요. 왜냐면 위의 내용을 깨달으니 이젠 제 자신의 경력이 초라해지는거에요. 전 분명 열심히 버티고 살았는데...ㅠ 이 경력을 어떻게든 좋은 경험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하겠지만 시간이 들고 힘든 일이니까요.
적어도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좀더 넓게 시야를 가지고 좋은 곳으로 가면 좋을 거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이 딴 게 아니더라구요. 연결이 가능하냐인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건 여기저기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한다던가 연관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내용과 일맥상통 하죠.
그리고 평소 작업물도 위의 내용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관리해야 구직준비라던가 내 작업물을 정리해서 남에게 보일 때 어려움이 덜하게 되는 거 같습니다.
어쨌든 지금이라도 깨달았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죠? 어떤 회사든 어쨌든 그 회사에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들어가면 나 빼고 모두 가족인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 회사만이 나를 뽑아주는 곳이라 생각하지 말고 좀더 차분하게 기다리는 것도 좋겠죠...?
그럼 좋은 곳을 말하기 보다는 최소한 피할 곳을 알아야겠죠...?
여기저기서 많이들 말하고 있긴하지만 제 기준을 적어보자면
- 디자이너에게 너무 여러 직무를 맡기지 않을 것
- 퇴직금 포함 연봉 피하기, 혹은 13개월로 계산하는 곳 피하기
- 사무실이 너무 노후화되지 않은 곳
- 2시간 이상 거리... (이렇게 지내보니까 하루가 완전 사라져요ㅠ)
- 그리고 잡플래닛에서 소리지른다거나 가스라이팅이 심하다거나 이런 곳들은 최대한 거르고 있습니다. 우리 멘탈은 소중하니까요.
물론 예외도 있겠죠... 당장 벌이가 급급하다던가ㅠ 상황이 어쨌든 급히 가야할 수 있어요. 그럴 때는 회사에 휩쓸리지 말고 자기 중심을 잘 잡고 이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미래에 긍정적인 대비가 될 수 있도록 이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게 쉬운 게 아니라는 게 제일 문제겠죠ㅠ 힘들어 죽겠는데 뭔... 그럴 땐 일주일에 단 하루만 투자하더라도 작은 목표로 조금씩 달성해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어쨌든 급히 아무 회사나 들어가는 일은 최대한 없길 바라며,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D
저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