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일상 프로젝트

a.k.a. 생활개선

by 희윤

드디어 회복이 좀 되었습니다. 아팠던 여파인지 역류성 식도염이 좀 느껴지긴 합니다만 하루하루 다르게 회복중이라 그제부턴 외출도 했어요. 몸이 좀 나아가면서 든 생각이 세상에 나 대체 뭐 하고 사는거지... 아무것도 한 게 없네!? 싶었는데요, 생각해보니 아파서 누워지낸 덕분에 아무것도 못한 거라 생각한 거였죠. 진행중이던 외주일도 아픈 와중에 틈틈히 해냈고 약속이나 예약되어있던 것도 노쇼하지 않고 미리 정리하긴 했어요.

그래도 말입니다...

제 생활이 멀쩡한가...? 하면 전혀 아니란 말이죠ㅠ 그래서 저는 프리랜서 선배인 작가일 하는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친구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프리랜서에겐 일정 관리가 중요하다는 건 익히 들었지만 전 제 일상을 너무 방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다른 것은 다 제치고 루틴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1. 작업 시간 할당하기

디자이너로서 스터디도 하고 개인 작업도 하지만 실제 외주 시장에서 필요한 건 이런 작업이 아니란 것을 인식했습니다. 실제 사람들의 수요가 많은 결과물을 만들기도 해야하고, 여기저기 포트폴리오를 등록하겠다는 목표를 아직 진행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기존 작업 정리와 새 작업이 필요합니다.


2. 인풋 시간 만들기

사두고 안 본 인터넷 강의와 쌓아둔 책들이 절 노려보고 있습니다.


3. 그리고 지금까지 외면하던 그림공부 시간 만들기

어릴 때부터 소위 말하는 만화그리는 애였던 저는... 그림 그리는 게 너무 즐거웠고, 이것이 문창과를 선택하고, 디자인을 선택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는데요. 몇년 전쯤에 한 배우님과 대화할 일이 있었는데 몇 번 제가 낙서한 것을 보시고 그림 공부를 계속 해보면 어떠냐 하셨어요. 그땐 당황해서 저 돈 벌 정도로 잘 하지도 않고, 잘 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무리라고 변명아닌 변명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럼 자기는 뭐냐고, 더 대단한 배우 있으니 연기 안 할까요? 이러는거에요... 감사한 마음이 들었지만 비전공 디자이너인 저는 앞길이 더 막막해 다른 공부를 할 때가 아니라 생각했지만...

결국은 디자인에 일러스트까지 더해지면 엄청 좋겠다는 생각을 일러스트페어를 둘러보며 하게 됐어요. 제가 여행 다니며 그려보던 추구점에도 그랬구요. 무엇보다 디자인 하면서 스케치도 하고 오브젝트도 만드는데 그림공부가 도움되지 않을리가 없더라구요. 항상 시간이 없다고 변명했는데 이젠 그 변명도 통하지 않게 되었으니 꼭 루틴에 넣어보려고 합니다.


4. 무엇보다 나의 하루를 인식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효능감을 줬습니다. 이런 생각을 한 지 좀 되었기 때문에 하루에 뭘 했는지 적어보고 정리를 해봤었는데 스스로의 일상을 관리하는 게 어떤 느낌인지 조금 체험한 것 같았습니다.



음... 아무래도 지금 나이와 경력이 주니어도 아니고 나잇값 못한다는 표현에 딱이긴 한데요... 무의식중에도 스스로 한계를 자꾸 걸고 있지만 정말 이대로 끝인건 더 싫더라구요. 노력하면 적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어요.


아무튼 계기는 이정도로 정리해보고 현재 진행중인 식후 산책 외 최소한의 루틴을 만든다, 수면시간을 지킨다부터 시작해보고 경과도 정리해보겠습니다. 계속 다양한 걸 시도하고 흐지부지 되고 있는데 일정 관리도 되면 더 나아질거같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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