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 회고

프리랜서 지망생 기간 회고

by 희윤

프리랜서로 지낸지 반 년이 좀 넘었다. 결산을 해보자면... 크몽 스토어를 열자마자 운이 좋게 첫 고객이 생겼고 그쪽에서 여러번 일을 주셔서 우선 신나게 놀며 약간의 일만 하며 지낸 것이다. 물론 그냥 지낸 것은 아니다. 회사 안에서만 지냈기 때문에 내 디자인이 뭔지, 나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것인지 약간 사춘기적 자아성찰의 시간을 보냈다. SNS를 보다보면 나만 이런 것이 아니라 다들 고민하는 부분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심 자연스러운 고민이구나 싶었는데 그럼에도 역시 나는 디자인을 계속 하고 싶었다.


처음 시작한 것은 SNS였는데 자연스럽게 다른 디자인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내눈엔 다들 다재다능하고 너무 멋져보이는 것이다. 쌓아둔 디자인 분야 책들과 가고싶었던 행사나 전시회에 다니다보니 이 경험을 혼자 하는 건 심심하게 느껴졌다. 나는 사람 만나면 피곤해하는 내향성 주제에 다른 사람과 같은 관심사로 대화하는 걸 너무 좋아하는 오타쿠였던 것이다...


그렇게 스터디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뭐, 스터디 하는 데 방법이 있는 건 아닐거라 생각했다. 같은 목적과 주제로 다같이 뭔가를 하는거니까... 그래서 나는 느슨한 스터디란 이름으로 2주에 한 번 포스터를 만드는 스터디를 만들었다. 원하는 주제로 만들고, 좋아하는 디자이너를 소개하는 스터디였다.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자신감도 늘었고, 좋아하는 디자이너들을 나누면서 인사이트도 쌓고 다양한 장르를 좋아하는 디자이너들이 각자의 시야를 공유하는 것이라 더 효과 있었지 않나 싶다.


이 기세 그대로 2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개인적으로 건강 문제도 겹치고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역시 나부터 의욕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1회와 달리 포스터로 한정한 것이 아닌 각자의 2주 간 진행한 개인작업을 선보이는 스터디였는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자유주제인 것이 편한 사람도 있고 아쉬웠던 사람도 있던 것 같다.


희윤 스터디 규칙

- 스터디는 다른 사람이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하고자 한 것이기 때문에 강제하지 않는다.

- 결석 예정이라면 이야기 정도는 해줌 좋겠다. 안 해도 뭐... 뭐라고 하진 않는다.

- 2주에 한 번 정도, 쉴 기간을 둔다.

- 긍정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나는 문창과에서 헐뜯기식 합평에 시달렸기 때문에 이것은 철칙이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최대한 효율적으로 그리고 편히 오가는 스터디였으면 해서 다음엔 이를 보완해 3회를 열어보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스터디를 운영하는지, 또 이미 망친 독서모임을 어떻게 개선할지 힌트를 얻고 싶어서 다른 분들이 운영하는 곳에도 나가보고면서 모두 하나씩은 배워올 수 있던 것 같다. 그리고 이건 현재 진행중이기도 한데 모든 것이 좋은 결과가 될거라고 생각한다. 솔직히 본업도 바쁜 사람들이 여가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는데 뭐라도 좋은 일이 있어야 하니까. 노력하는 사람들이니까 모두 잘 됐으면 한다 :)!!


지금까지 만든 것들은 포스터 8장 정도... 부수적인 몇 가지...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을 시도하기도 하고, 꽤 뿌듯한 작업들이었다.


그리고 최근엔 챗지피티를 이용하여 내게 주문을 보내도록 했다. 이건 꽤 알티를 탔는데 나는 그냥 새로운 주제가 필요해서 챗지피티를 이용해본 것이었다. 적당히 무시하며 넘기긴 했지만 납기일 지정이 엄청 빠듯하다던가 반발심부터 드는 짧은 기간을 주는 것이 신경쓰이지만 꼭 고쳐야할 이유는 없으니까. 이를 기반으로 시도한 디자인은 다음에 다시 회고해볼 예정이다.


다음엔 더 나은 내가 되어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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