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녀와...(에필로그)

부제: 영화 "나쁜 남자, 2001"에 대한 견해...

by 벼랑끝

"오늘은 그녀와..." (에필로그)

영화 "나쁜 남자, 2001"에 대한 견해...


이 영화는 사회 통념상 정상적이지 않은 기이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 준다.

거칠고 잔인하며 불편한 이야기지만 이런 것도 사랑이라고 감독은

말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강하고 잔인한 스토리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는 우연히

발견한 CD 덕에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요즘은 자의든 타의든 영화를 보기 전에

영화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게 된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것 전혀 없이 본 영화다.

덕분에 사전 지식 없이 보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 생각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지를

확인시켜 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내게 문화 충격이라 할 만큼 큰 영향을 줬다.

소름 돋는 내용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그만큼 영화의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기시감 같은 것을 느꼈다.

아마도 그것은 나의 내면에 숨겨진 잔인하고 어두운 면이었을 것이다.


감독은 가혹하고 잔인한 묘사를 곳곳에 넣어 보는 이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다.

이런 종류의 영화에 익숙지 않았던 나는 보는 내내 숨쉬기가 어려웠다.


나는 사랑을 '배려'라 생각한다.

'배려'는 "상대방을 생각하는 힘"이다.

'배려'가 이기적으로 발현되면 영화에서 처럼 집착이 되고 폭력이 된다.


본인들은 행복할지 몰라도 긴 시간을 사회와 함게 살아야 하는 인간의 입장에서는

결론이 좋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한국 같은 비 현실적 유교 공동체에서는 더 그렇다.


"당사자들만 좋은 면 그만이지?"라고 할 수도 있다.

나도 사회성이 그리 많은 인간은 아니기에 이 말에 일정부분 공감한다.

하지만 이렇게 살게 되면 영화 속의 주인공들 처럼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한다.


인간이 누군가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살면서 그(그녀)가 나를 사랑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또 얼마나 될까?


사랑하는 사람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진짜 사랑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소설 속의 '나'가 '미도'의 그것을 알아차렸을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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