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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랑끝 Sep 06. 2021

속편)"했냐?"...(3부)

속편, 어떤 대화 (3)

*** 경고:

1) 19금 대화체 소설입니다. 

2) 개인에 따라 매우 지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과 내용입니다.

3) 전작 "했냐?"와 내용적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4) 맑고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들은 읽지 말 것을 추천합니다.





- 그날 아침에 경찰 부른다고 난리 났었잖아.

* 왜?


- 우리 호텔에서 아침밥 먹는 거 싫어하잖아. 

  그래서 내가 6시쯤 간다고 돈 달라고 했거든. 그랬더니 밥 먹고 가라고 하는 거야.

* 한국 사람들은 꼭 그러더라. 만날 아침 먹고 가래.

  우리가 뭐 밥도 못 먹고사는 줄 아나 봐.


- 싫다고 돈 달라고 했더니, 굳이 아침을 먹고 가라는 거야.

  그러면서 한 번 더 하자는 거야.

* 결국 한 번 더 하자는 거잖아.


- 너 그거 아니?

* 뭐?


- 한국 관광객들은 약을 먹나 봐?

* 무슨 약?


- 파란 약 있잖아.

* 아! 그거? 나도 봤어.


- 그거 먹으면 아침에도 엄청 딱딱해지고 잘 싸지도 않아.

* 그래서 또 했어?


- 어떡하냐? 또 했지.

* 크크킄... 결국 했네.


- 밤에는 술기운에 그냥 하면 하는데, 아침에 그렇게 하는 건 정말 싫어.

* 아침에 하는 건 좀 그렇긴 해. 그지? 


- 술이 취한 것도 아니고 몸이 말을 잘 듣는 것도 아닌데 지가 섰다고 하자는

  거잖아. 분위기 잡아주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돈만 아니면...(으이그~)

* 그렇다고 안 할 수 있나? 


- 그런데 끝나고 돈 주면서 또 그러는 거야. 밥 먹고 가라고. 

  그래서 내가 그랬거든. 

  "야! 이 병신아. 지금 식당 가면 전부 한국 사람들인데 아침밥 먹으러 가면서 

   하이힐에 핫팬티 입고 가면 뭐라고 하겠냐? 룸서비스로 밥을 시켜줘도 입이 

  까칠해서 먹을까 말까인데." 이렇게 쏘아붙였지. 돈도 받았겠다. 뭐...

* 그런데 그 말 알아들어?


- 당연히 못 알아듣지. 못 알아들을 테니 웃으면서 큰 소리로 했지. (ㅋㅋㅋ)

  영어로 했어도 못 알아들었을 거야. 그런데 방을 막 나가려고 하는데,

  그 영어 좀 한다는 사람 있잖아. 그 사람이  찾아온 거야.


* 왜? 같이 하재?

- 아냐. 그런 거 아니고, 클럽에서 모르는 애들 두 명도 같이 갔다고 했잖아.

* 그래, 전부 다섯 명이라고.


- 맞아, 걔들이 경찰 부른다고 난리가 났다는 거야. 내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나 보고 걔들 방에 가보래.

* 왜?


- 내가 가보니까 걔들 둘이서 그러더라. 어젯밤에 죽자고 해대서 곯아떨어졌는데,

  새벽에 또 하자고 달려들더라는 거야. 싫다고 했는데 억지로 달려들더라는 거야

* 으이그... 


- 할 수 없이 또 했는데, 하면서 보니까. 좀 이상하더래.

* 뭐가?


- 파트너가 딴 사람이더라는 거야.

* 엥? 뭐야. 사람이 바뀐 거야? 방이 바뀐 건가?


- 아냐. 아침에 담배 피운다고 잠시 나갔었다는 거야 그러고는 방을 바꿔 들어온 거지.

* 헐~ (오 마이 갓)


- 그래서 처음부터 “파트너 안 정하면 안 되냐?”는 말을 했던 거 같아.

* 히~야, 대단하다. 그 사람들.


- 그런데 애들이 아마 대학생들이었나 봐.

*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 그 영어 좀 한다는 교민 애가 경찰에 대해서도 잘 알더라고.

  학생이면 너희도 불법이다 뭐다 하면서 계속 뭐라고 하는 거야. 

* 그래서 어떻게 됐어.


- 뭘 어떻게 돼. 내가 다 해결했지.

* 어떻게 해결했는데?


- 일단 남자들한테 경찰 부르기 싫으면 2만 페소 내놓으라고 했어. 

(2만 페소=50만 원)

* 헉! 그래서 돈 받았어?


- 내가 여자애들한테 이야기했지. 경찰 불러봐야 좋을 거 하나도 없다.

  그러다 전부 달려갈 수 있다. 그러니까 일단 1만 페소씩 챙기고 나한테

  커미션으로 1천 페소씩 달라고.

* 그래서 어떻게 됐어?


- 뭐가 어떻게 돼? 당연히 좋다고 하지.

* (쿡~) 맞아. 파트너 바뀐 게 뭐 대수라고.


- 그 영어 좀 하는 애는 깎으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냥 돈 주더라고.

* 어쨌든 걔들 한 번에 돈 많이 당겼네. 한국 학생들하고 가봐야

  3천 받으면 잘 받는 건데....


- 그 애들은 땡잡은 거지..

* 재수 좋았구나.


- 그러니까 '에디' 같은 애들을 ‘매너 가이’라고 부르는 거야.

* 그러게, '에디'는 좀 다르기는 해. 

  두 번 만났는데 한 번도 이상한 짓 안 했어.

  한 번은 호텔까지 갔는데, 벗겨 놓고 날 보더니 하지도 않고 

  돈만 준 적도 있다니까.


- 그래? 정말?

* 정말이야. 그날은 하지도 않고 돈 받고 나왔어.


- 걔 정말 이상한 애네. 혹시 못하는 애 아냐?

* 아냐, 다음번에 만났을 때는 했다고 했잖아. 걔 진짜 잘해.

  그래서 두 번째 만났을 때는 자고 가겠다고 해 봤거든.  


- 그래? 그러니까 뭐래?

* 사실 한국 학생들은 호텔비 많이 나온다고 빨리 가자고 하잖아.

  그런데 걔는 피곤하다고 했더니 자고 가라는 거야. 

  그러더니 뒤에서 날 끌어안더니 같이 잠들었다니까. 

  나도 피곤해서 금방 잠들었거든 그런데 아침까지 그대로 끌어안고 자고 있는 거야.


- 아침에 또 하자고 안 그래?

* 아니, 아침에 그냥 일어나서 샤워하고 나왔어.

  사실 그날 아침은 내가 한 번 더 하고 싶었거든. 

  잠을 푹 자서인지 피곤하지가 않더라고.


- 걔, 잘 안 서서 그런 거 아니니?

* 아냐, 전 날 밤에는 잘했다니까. 정말 좋았어.


- 진짜 잘해?

* 사실은 할 때 내가 아픈 척 좀 했거든.


- 여자 애들 잘 그러잖아.

* 아냐, 사실은 진짜 아프기도 했어. 나 좀 작은 가봐.


- 치~~~ (별소리를 다 하네..)

* 어쨌든 아프다고 하니까. 미안하다고 오일 같은 거 없다고 하면서

  혀로 내 거기를 살살 핥는 거야.


- 그런 거 하는 남자들 많아.

* '에디'는 처음이라고 하던데?


- 너 그 말 믿니?

* 몰라, 하여튼 내가 미안하다고 했더니 자기도 혀로 하는 건

  처음이라 그랬어. 그리고 콘돔을 빼더라. 콘돔 때문에 더 아픈

  거 같다고 하면서.


- 야, 어쩌려고 그래?

* 더 들어봐. 콘돔 빼고 침 칠해 가면서 살살하니까 금방 안 아픈 거야,

  그래서 내가 뒤에서 하라고 했거든, 뒤로하면 덜 아프다고 했더니 

  콘돔을 다시 끼우더니 뒤에서 하는 거야. 근데 살살하니까 되게 좋던데?

  그렇게 부드럽게 하니까 오래 했는데도 안 아프고 정말 좋았어.


- 진짜 잘하나 보네? 아니, 매너가 좋다고 해야 하나? 헷갈린다.

* 어쨌든 그렇게 하고 나니까 별로 집에 가고 싶지가 않은 거야.  

  피곤하기도 하고. 방 하나에 여섯 명 사는 집 일찍 가봐야 뭐 하냐? 

  그래서 잔다고 했던 거거든.


- 듣고 보니까 너 그 애 좋아하는 거 같은데?

* 그건 아냐. 참, 이것도 기억난다.


- 또, 뭐가 있는데?

* '에디' 차 가지고 다니잖아. 아침에 호텔 나와서 집에 가는 길에 

  우리 집 근처까지 태워주는 거야. 


- 그래? '에디' 진짜 짱이네...

* 작년에 그렇게 헤어진 게 마지막이야. 

  그 뒤로는 못 보다가 어제 만난 거야.


- 너 좋아 하나 보다.

* 그건 아닐 거야. 그런 거 하곤 좀 달라.


- 뭐가 달라? 원래 처음에 다 그렇게 시작하는 거라니까.

* 아냐, 그런 기분 아니라니까.


- 그럼 어떤 기분을 말하는 건데?

* 뭐라 그러지? 뭐라 그래야 할지 잘 모르겠어. 

  하여튼 그런 거 하고는 좀 달라.


- 뭐 말하는 건데?  '좋아한다', '사랑한다' 그런 거 아냐?

* 그런 거 아니라니까.


- 그럼 뭐 말하는 건데?

* 몰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거 하고는 좀 다른 거 '그거'!.


- 글쎄, '그거'가 뭐냐니까?

* 음.... 잠깐만.


- 도대체 뭐, 말하는 거야?

* 맞다. 생각났다. '존중(重, Respect)’ 받는 다고 하나?

  그거 있잖아. 나한테 되게 매너 좋게 행동하는 거.


- "존중?" 그거 돈으로 하는 거 아냐? 

   돈 많이 주는 게 '존중'해 주는 거라 생각하는데?

* 돈 많이 받는 거 하고 느낌이 좀 달라. 


- ‘존중?’ 남자들 한테 그런 게 있나?

  내가 본 남자들은 약 먹어 가면서 한 번 더 하려는 것들뿐이었는데.

* 남자들 중에 그런 사람도 있고, 안 그런 사람도 있고 그런 거 아닐까? 

  하여튼 그날 되게 기분이 좋았어.


- 그게 좋아하는 거라니까. 사랑하는 거랑 비슷한 거야.

* 그런 거 아니라니까. 말을 못 알아듣네, 정말.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 너도 느껴보면 알 거야. 기분 좋을 걸?


- 그래? 그래서 애들이 걔 하고 해보고 싶어 하나?

* 아마 한 번 해 본 애들은 다들 비슷하게 생각할 걸?


- 안 그런 애들도 있어 그냥 바보 같다고 하는 애들도 있었어.

* 그런 애들도 있어? 모르겠다. 사람마다 느끼는 건 다를 수 있지 뭐.


- 알았어. 나도 그런 기분 느껴 보면 좋겠다. 

  '존중' 받는다. 그게 뭘까?


* 그런 거 있어. 말로 못해.

- 내 보기에 너 사랑에 빠진 거 맞대니까?


*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러네.....


- 그럼 뭔데?

*........ 


- 음~~

*........ (왜냐하면, 보고 싶거나 하지는 않거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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