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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선 Dec 02. 2018

첫눈 같은 초심으로

15분 글쓰기 모임

망원동 책 모임에서 15분 글쓰기를 한다. 제시어로 15분간 글을 쓰며 의식의 흐름대로 글쓰기를 경험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제시어는 첫눈이다. 오늘 올해의 '첫눈'이 내렸기 때문이다. 첫눈이 오는 날이라며 네이버 메인 페이지에도 눈 오는 배너로 바뀌었다. 카카오톡에서도 이미지에 눈이 오는 배경화면을 제공하기도 한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첫 비는 왜 기뻐하지 않는 걸까. 첫 햇빛은? 첫 우박은? 새해 첫날, 해돋이는 기뻐하는 것 같다. 첫사랑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걸 보면 우리는 '처음'에 의미 부여를 한다.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니까.


첫 독서모임. 첫 글쓰기 모임을 떠올리게 된다. 어떤 분들을 만나게 될까 떨렸고 긴장되는 맘으로 책을 열심히 읽어왔다. 글도 정성스럽게 써서 준비했고 사전에 공지를 했다.  


그렇게 4년이 흐른 오늘의 모임. 약 48개월간 매주 해왔으니 180여 번째 모임이다. 이제는 지쳐서 2주에 한 번하면 어떨까 생각도 들고, 쉬기를 바라는 내 마음을 들여다보며 처음의 초심을 생각하게 된다. 한 분이라도 모임에 온다고 하면 첫눈처럼 반겼던 예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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