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대표 Oct 16. 2023

목돈엔 대범하고 푼돈엔 벌벌 떠는 초보 사장님들

리스크 최소화가 핵심

하루에도 수도 없이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고 없어진다. 나는 온라인 쇼핑몰을 하면서 오프라인 매장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6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느낀 점이 참 많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호기롭게 사업을 시작하지만 운영이 어려워지면 빛의 속도로 사업을 접는다. 큰 결단을 하고 사업을 시작했을 건데 몇 달 운영해 보다가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것 같으면 바로 포기해 버린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면서 이웃에 있는 사장님들이 참 많이도 바뀌었다. 어찌 보면 좀 씁쓸하고 슬픈 현실이라 생각한다.






사업이라고 하면 흔히 오프라인 매장을 얻어서 시작하는 창업을 먼저 떠올린다. 그래서 큰 목돈이 들어감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하며 자영업자의 길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직장 생활하면서 아끼고 아껴서 모아둔 돈과 은행 대출, 가족 찬스까지 모두 동원해서 영끌의 결과물로 창업을 한다. 보증금과 권리금, 인테리어 비용과 초기 세팅 비용을 합하면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억대가 넘어가는 비용이 발생한다. 목돈으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 중 보증금은 나중에 돌려받을 수 있는 돈이니 액수가 크더라도 그나마 감당할 수 있다. 권리금은 업종이 바뀌게 되면 조금 내릴 수 있겠지만 동종업종으로 들어가게 되면 더 많이 지불해야 할 것이다. 기존 업체에서 영업이 잘 됐었다면 부르는 게 값일 수도 있다. 비어있는 매장이라고 해도 바닥 권리금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도 있으니 권리금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계약을 다 끝내고 인테리어를 시작하면 어떤가? 매장의 크기와 업종에 따라서 천차만별 달라지겠지만 최소로 잡아도 5천만 원 이상 1억까지도 발생하고 1억 이상 되는 경우도 많다. 인테리어를 할 때 처음에 계약하면서 견적서를 받는데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나면 견적서 금액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큰 비용을 이미 지불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몇십만 원 또는 일이백만 원 추가되는 비용이면 완성도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포기하기란 쉽지 않다. 자잘하게 추가되는 비용은 한두 건이 아니며 그 금액을 합하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인테리어 기간 또한 처음 약속한 기간을 훌쩍 넘는 경우가 많다. 공사 기간 동안 얼마든지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공사기간으로 인한 영업일수 손해와 추가된 인테리어 비용을 다 따지고 보면 시작부터 생각지 못하게 많은 비용적 손실이 일어난 셈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시작하는 과정을 늘어놓는 이유가 있다. 지금 적은 내용은 정말 간략하게 적은 것이다. 업종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훨씬 더 많은 과정들이 있다. 지금 적은 내용만 봐도 오프라인 사업을 시작하려면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사업에 도전해야겠다고 결심한 초보 사장님들은 일생일대의 큰 목돈이 들어가는 창업을 너무 대범하고 쉽게 하는 경우가 많다. 돈과 생존을 위해 꼭 해야겠다는 도전정신 정도만 갖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다. 시작해 봤다가 잘 안되면 그냥 포기해 버리기에는 비용적, 시간적 손실이 너무 크지 않은가!






온라인 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분들에게는 빠르게 가설을 세우고 실행을 하고 검증을 하라고 권한다. 빠르게 한 바퀴 돌려보는데 나의 시간과 노력 외에는 크게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리고 실패를 하더라도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비용이 발생하지 않거나 적은 비용으로도 나의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가능한 온라인 비즈니스를 권했을 때 사람들은 수도 없이 고민하고 알아보면서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버린다. 실패를 해도 시간과 노력 말고는 손해 볼 게 없고 돈으로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건 오프라인 사업은 실패를 했을 때 크나큰 타격을 입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덜컥 시작해 버린다. 오프라인 매장 오픈하면서 관련 도서 5권 이상 읽어보고 시작하는 경우를 보았는가? 동종업종에서 성공한 선배 사장님들의 강의나 조언은 얼마나 들었을까? 시장분석과 매장이 위치한 지역 상권 분석은 얼마나 된 상태인지도 궁금하다. 운이 좋아서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장사가 잘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너무 많기에 같은 자영업자로서 마음이 아프다.


매장을 오픈하고 사업을 시작해 보면 생각지도 못한 비용들이 발생한다. 임대료와 인건비는 기본이고 각종 렌탈비도 무시 못한다. 1년 한 바퀴를 돌려본 사장님들은 알겠지만 세금은 또 왜 그렇게 많은 건지. 어쩔 때는 고용창출과 성실납부를 위해 사업을 하고 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생각지도 못한 비용들이란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들이다. 이 비용들은 매출의 많고 적음이랑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세금은 매출과 관련 있겠지만 인건비 외의 정말 숨만 쉬어도 지불해야 하는 고정비의 존재는 '내가 왜 사업을 하고 있지?'라는 회의감까지 들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매출이 상승곡선을 탈 때는 그나마 괜찮지만 부진한 달이 이어지면 고정비 때문에 숨이 턱턱 막힌다.


대부분의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생존을 위한 수단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돈이 많아서 수입은 상관없고 취미 삼아 재미로 즐기기 위해 하진 않았을 것이다. 자영업자가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많은 공부를 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소중한 나의 돈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히려 빚만 남긴 채 사업을 접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실제로 사업 현장에서 너무 많이 보고 들었기 때문에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다. 실패했지만 경험을 얻었다고 합리화하기엔 그 수업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많은 공부 후 가장 마지막 선택지 정도로 미뤄두는 건 어떨까 생각해 본다.






나는 앞으로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그 첫 시작을 오프라인 사업에 대해서 적은 이유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선배로서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초보 사장님들의 소중한 돈을 어떻게든 꼭 지켜드리고 싶은 선배의 마음이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당부의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 빠르게 도전하고 실천하고자 한다면 먼저 온라인에서 스몰 비즈니스로 시작해 보자. 그래도 오프라인 사업이 하고 싶다면 더 많이 공부하고 분석한 후 자신 있을 때 도전해도 늦지 않으니 말이다. 오프라인 사업을 한다고 해도 요즘은 온라인 마케팅을 병행하지 않으면 힘든 게 사실이기 때문에 내가 하려고 하는 업종과 온라인 마케팅에 대해 충분히 공부한 후 멋지게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

이전 06화 힘들데 열심히만 하는 건 이제 그만둡시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