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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대표 Nov 11. 2023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

결국은 해피엔딩

'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돈'이 있으면 해결될 일들이 너무 많아 보인다. 가난 속에서 전전긍긍 살던 학창 시절 해결하고 싶어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은 그녀에게 좌절감만 안겨주었을 뿐이다. 염미솔대표님의 신앙에세이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는 돈 때문에 항상 불행하다고 생각했던 그녀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고등학생이 되던 해에 신용불량자가 된 부모님. 그로 인해 가난으로 내던져지며 혹독한 삶을 살아가게 된 그녀의 스토리에서 나의 스토리가 묘하게 겹쳐 보이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다른 것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왜 그녀와 나의 삶엔 가난이란 처절함이 늘 붙어 다녔을까. 우리 집은 그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을 예배함이 늘 1순위였다. 신앙의 깊이와 헌신의 정도로 믿음을 평가받고 부를 채워주신다면 우리 부모님은 소문난 갑부였을 것이다. 어릴 시절 부모님을 교회에 양보해야 하는 상황이 워낙 많았기에 모든 가정이 우리 집과 같은 줄 알았다. 그렇게 하나님밖에 모르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헌신하는 부모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더 악화되는 가정형편을 보면서 하나님이 원망스러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물론 나도 그녀처럼 모태신앙이고 그분의 채워주심은 인간적인 잣대로 평가할 수 없음을 안다. 하지만 하나님의 섬세한 간섭하심을 온전히 느끼기엔 '내 인생 길고 긴 고난의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막막함만 가득할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이야기

크리스천으로 '돈'에 대한 이야기는 참 조심스럽다. 법으로 정해진건 아니지만 뭔가 '금기어'를 입에 올리는 분위기랄까. 뭔가 가난해야 구원받을 수 있을 것 같고 '부'는 악한 것이라 여기는 분위기 덕분에 '부자'를 꿈꾸는 것조차 마음이 어렵다. 하지만 책을 읽으며 은사로서의 '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가난을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게 아니다. 다만 재물을 그분의 뜻대로 운영할 수 있는 그릇이 있는 자에게 은사로 허락해 주신다. 나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서만 물질을 사용한다면 주시지도 않겠지만 주셨더라도 다시 거둬가실 것이 분명하다. 은사로 받은 재물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쓰일 때 더 기뻐하신다. 드리기로 약속한 부분은 분명히 지키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 또한 게을리하면 안 된다. 재물이 오늘 나에게 있다가 내일 없다한들 모든 것은 그분 소유이기에 그 물질에 마음을 뺏기지 않아야 한다. 나를 향한 그분의 놀라운 계획이 있는데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매몰되어 뜻을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하면 안 되는 것.


기나긴 어두운 터널. 끝도 없는 광야.

지금 당장 해석되지 않는 많은 상황들은 시간이 지나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나의 좁은 시야로 지금 당장 모든 것을 해석하기엔 역부족일 수 있다.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의 순간도 시간이 흐르면 그분의 섭리와 개입이 있었음을 깨닫게 된다. 분명 하나님께서는 나를 향한 놀라운 계획이 있으시다. 단지 지금의 힘든 상황에 몸과 마음이 휘둘려 내 생각보다 크고 놀라운 그분의 계획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 삶도 참 굴곡이 많았다. 왜 나만 기나긴 시간 광야에 내버려 두시는지 이해 안 되는 순간도 너무 많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도 예외는 아니다. 사업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사업을 시작하던 순간에도, 이곳까지 이끌어 주셨음에도 왜 이런 길을 걷게 하시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저 막막하고 기나긴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느낌이다. 하지만 나의 지혜로는 상상도 하지 못할 놀라운 방법으로 해결하고 인도하실 그분의 개입을 신뢰한다. 좁디좁은 내 시야로 감히 상상이라도 할 수 있을까! 막막함을 감사함으로 바꿔주실 하나님의 베스트 타이밍을 기대한다.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일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는 고난 중에 있는 나에게 다 괜찮다고 과정일 뿐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모든 순간순간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라고 위로한다. 모태신앙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신앙생활에도 굴곡이 참 많았다. 썬데이 크리스천으로 살았던 세월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지금은 의식적으로라도 더 정신 차리고 삶으로 예배하고 녹여내고자 노력한다. 운전을 하며 기도하고 찬송하는 건 내 삶에서 뺄 수 없는 루틴이며 기쁨이고 간절함이다. 분량과 시간을 정해서라도 말씀을 읽으며 말씀 가운데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한다. 고난 가운데 내버려진 것 같은 고통의 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어떻게 역전시키실지 반전의 하나님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누군가의 삶을 바꾸는 일'로 큰돈을 벌었다고 말하고 싶다는 그녀의 고백이 나의 고백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방식대로 모든 과정이 그분 보시기에 합당한 기업이 되길 소원한다.


"혼자서 50명의 것을 취하는 자가 아니라, 가진 것을 500명과 함께 나누는 여성 리더가 되게 해 주세요.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는 사업체가 되길 축복합니다."


그녀가 플리크를 시작하며 목사님께 받은 기도를 함께 나누었다. 책을 읽으며 절로 '아멘!'이 튀어나왔다. 나도 그런 여성 리더를 꿈꾸기 때문이다. 사업을 하면서 100% 하나님 뜻에 합당한 기도를 했다고 확실할 순 없다. 그래도 이제는 내 뜻을 고집하며 기도한다고 해도 하나님 뜻에 합당하지 않다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잘 안다. 기도를 해도 나에게는 언제나 직관적인 응답보다는 말씀을 통한 응답을 해 주신다. 내 기도에 침묵하심에 마음이 답답할수록 더욱더 말씀을 읽고 들으려고 노력한다. 내가 경험한 그분의 방법을 알기에.


'청지기'로 부르심.

여전히 내 것이라고 생각하며 내려놓지 못하는 것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다. 움켜쥐고 내려놓지 못하는 것. 나에게는 자녀들과 물질인 것 같다. 예전에는 아이들에 대한 불안과 조급증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나의 그런 마음은 그 무엇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자녀이고 저에게 잠시 맡기신 것이니 지켜주시고 인도해 달라고! 무조건 책임져 달라고! 그리고 아이들이 그런 하나님의 존재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인격적으로 만나달라고! 얼마 전 아이들과 깊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엄마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해줄 수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은 엄마가 대신해 줄 수 없고 부모의 믿음이 너희를 대신 구원해 줄 수 없다. 구원은 하나님과 나와의 1:1 문제이기에 예배에 소홀하지 말고 크리스천으로서 본분을 다하고 중심을 잘 지키라고. 예배 때마다, 삶 속 매 순간마다 간섭하시는 그분의 은혜를 꼭 경험하길 엄마는 간절히 바라고 기도할 뿐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면서 나의 말을 떠올리며 인격적으로 하나님을 만나고 영적 성숙이 오길 기도한다.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 땅에 떨어지는 기도는 없다.

누구보다 하나님 안에서 살아가시는 부모님이 사기를 당해 인생이 제로가 되었을 때, 아니 마이너스가 되었을 때. 하나님이 계시다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평생 하나님 한분만 바라보고 의지하고 믿고 살고 계시는 부모님과 우리 가정에 왜 이런 일들이 생길 수 있냐고 수도 없이 물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많은 어려움 속에 스스로 설 힘조차 없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 어떠한 기도에도 침묵하시는 하나님이 참 원망스러웠고 세상에 혼자 덩그러니 남겨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고통의 순간들 속에서도 단 한 번도 하나님의 존재가 없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사랑의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유 의지를 주셨고 그 결과를 만들어 낼 책임은 나에게 있다. 다양한 은사와 달란트를 허락하셨지만 그것을 사용할지 말지는 나의 태도에 달린 것이다. 삶의 많은 순간들이 물음표 투성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는 것을 인정한다.


나에게 달란트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음악적 달란트이다. 중2 때 시작한 반주는 올해까지 이어져 왔고 찬양 사역과 지휘까지 내가 감당할 수 있도록 자리를 허락하시고 능력 또한 부어주셨다. 채우시고 부어주심에 감사드리며 모든 영광을 올려드린다. 또 한 가지 달란트는 영적 예민함이다. 다른 사람들의 미세한 감정 변화나 상태가 너무 잘 느껴진다. 예민함이 발동되어 연락을 취하거나 대화를 나눈 후 "죽음의 문턱까지 갔었는데 덕분에 다시 살아갈 마음을 먹었다"는 피드백을 종종 듣는다.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건 내가 받은 은사임을 깨달았다. 나의 비전을 묻는다면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한 치유센터를 운영하고 싶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아픈 마음이 너무 잘 보이고 잘 느껴지는 나의 영적 예민함이 그들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런 비전을 품게 되었다.

또 다른 비전은 보내는 선교사로 쓰임 받고자 함이다. 현재도 자금을 흘려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더 많이 나누지 못함이 항상 아쉽다. 그릇이 더 커지면 물질로 크게 쓰임 받을 수 있을까 싶어 하루하루 그릇을 키우기 위해 꾸준함을 녹이고 있다. 더 많은 컴패션 아이들을 만나고 싶고 지휘하고 있는 선교중창단에서 후원하는 아이들도 늘려가고 싶다. 수익금의 2%를 북한선교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데 점점 더 확장되길 소원한다. 현재는 태국에 세워지는 선교센터에 선교 헌금을 내기 위해 계속 기도하며 준비 중이며 그분의 계획하심 안에 온전히 순종하며 쓰임 받길 기도한다.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요즘 나는 훈련 중이다. 사업에 대한 수많은 고민과 앞으로의 방향성, 변화될 2024년 준비 등 많은 계획들 앞에 마음이 분주하다.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간이 부족하다며 동동거리지 않고, 하루에도 떠오르는 백만 가지 생각들에 마음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막막함이라는 감정이 나를 휘감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일상과 일정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며 삶의 자세라 믿기 때문이다. 다 포기하고 내려놓고 싶은 순간에도 인내하며 묵묵히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는 것.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 아닌 마침표를 제대로 찍는 그 순간까지 내 본업과 일터, 내 가정, 내 사역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켜내는 것. 그것이 지금 나의 가장 큰 미션이다. 바닥을 박박기는 현재의 몸과 마음이지만 꼭 이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내리라 믿는다. 나는 오늘도 묵묵히 꾸준함을 쌓는다. 성실하고도 정직하게!


'돈'에 대한 인식 변화

크리스천으로서 '돈'에 대해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았다. 30대 때의 어느 날 재정 관련 부흥회에 참석하며 깨지고 깨지고 또 깨지는 기회가 되었고 그 이후 '헌금'과 '구제'에 대한 내 태도는 180도 바뀌었다. 그전에는 억지로 하거나 흉내만 냈었다면 후로는 기쁨으로 넉넉히 드리는 삶으로 변화되었다. 나는 안다. 이 또한 하나님 은혜라는 것을! 아무리 노력을 해도 실체가 없는 하나님이 안 믿어지는 사람도 있기에 '믿음' 자체도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이다. '돈'에 대한 자유로움 또한 은혜가 아니면 불가능하기에 묶임을 풀고 자유롭게 하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신뢰한다!


"하나님은 나의 가난도 재료로 쓰셨다!"라고 고백하는 그녀. 가난을 벗어나고자 블로그로 반찬을 팔며 처음으로 온라인 수익화를 시작했고 그 이후 육아용품 브랜드 라이크쏠을 키웠다. 블로그에 이어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도 성장시키며 각종 컨설팅과 강의를 하며 온라인에서 입지를 다졌다. 나는 유튜브 <돈 많은 언니> 채널의 초기 구독자이다. 초창기 때부터 눈여겨봐 왔었던 그녀가 신실한 크리스천이라는 걸 알게 된 건 현승원의장님 채널에서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서였다. 나의 롤모델인 현승원의장님 채널에 내가 늘 봐오던 '돈 많은 언니'가 나타난 것이다. 적잖게 충격을 받았다. 크리스천으로서 '돈' 이야기만 나오면 쉬쉬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장착했던 나였기에 돈 많은 언니가 나와 같은 신앙이었다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 이후 그녀는 ch. 염미솔로 채널명을 변경하고 현재는 동반성장을 모토로 하는 플리크의 수장이다. 어쩌면 혼자 성장하고 치고 나가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 하지만 함께 동반성장하자고 앞장서며 그녀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들을 다독이고 끌어준다. 그렇다. 그녀는 혼자 잘되는 것보다는 당장 돈은 좀 덜 벌더라도 함께 성장하는 삶, 다른 사람의 성장을 돕는 이타적인 삶을 선택한 것이다. 그 나머지 것들은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영역이라는 것을 그녀는 믿고 있을 거라 감히 상상해 본다. 믿는 자로써 부의 은사를 받은 자들의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세상에 기여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도구로 사용되길. 그 대열에 나 또한 당당히 합류하길 소원한다.

크리스천으로서 '돈'에 대한 생각을 자유롭게 하고 든든한 '빽'을 다시 한번 깊이 묵상하게 해 준 '버려지는 시간은 없다'의 염미솔 대표님과 그녀를 도구로 사용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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