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메뉴는 오징어볶음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남편을 위해서 저녁메뉴로 제육볶음을 정했다. 그래서, 어제 3-4시 즈음에 남편에게 연락을 했었다.
"여보, 오늘 저녁메뉴는 제육볶음으로 정했어. 이따가 퇴근하고 먹어요?"
"어. 나 점심때 제육볶음으로 먹었는데..."
"아. 그래? 그럼 오징어볶음으로 해야겠다. 알겠어."
주말에는 두 아이들이 시댁에 가서 집안은 조용하다. 8년 전 신혼부부였던 우리 부부가 생각났다. 일하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서 식사를 준비했던 그때로 돌아온 것 같았다. 정성껏 만든 오징어볶음과 콩나물국을 식탁에 놓고, 따끈한 밥 한 그릇과 냉장고에 있는 밑반찬과 김치 등등을 꺼냈다.
저녁 9시가 넘어서 퇴근한 남편옆에 앉아서 나는 오늘의 일상을 조잘조잘 떠들었다. 무뚝뚝한 남편은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남편과 평범한 일상이 좋다. 나이가 들어서도 남편과 평범하게 늙고 싶다. 30년 뒤에도 지극히 평범한 오늘.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서 늙고 싶다.
글쓰기 수업 덕분에 하루에 몇 줄이라도 작성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오늘도 지극히 평범한 오늘을 보낼 것이다. 방에서 유튜브소리가 들린다. 남편이 일어났다보다... 아침을 준비해야겠다. ^^
감사한 오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