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40년 된 오랜 친구들이 있다.
어젯밤 8시 즈음 전화가 왔다. 남편친구 000 씨였다. 무슨 일일까? 문득 걱정이 들었다. 남편한테 전화를 해서 받지 않을 경우 나에게 가끔 전화를 했었다. 조심스레 핸드폰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00 씨"
"네. 안녕하세요? 애아빠한테서 무슨 일 있나요"
"아니, 별일은 없고요. 00이랑 밤낚시를 가려고 하는데, 괜찮을까요?"
"네. 저는 괜찮아요. 애아빠랑 잘 다녀오세요."
남편에게는 오랜 친구들이 있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부분이다. 남편에게는 초등학교 때부터 절친인 친구가 2명이 있다. 그들은 벌써 40년이 된 오랜 친구 들이다. 세 명이서 밤낚시를 가려는 모양이다. 40년의 세월이 흘러서 그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속마음을 읽을 수가 있는듯했다. 셋이서 한 달에서 2-3번은 만나고, 남자들끼리 영상통화도 한다. 남자들끼리 영상통화를 하면서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았다. 남편과 친구들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보였다.
남편과 친구들은 오랜 시간 동안 레슬링을 했었다. 남편의 오랜 꿈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라고 했었다. 어린 시절 시아버지의 사업부도로 운동은 접었다고 했었다. 전화를 했던 00 씨도 가정형편상 꿈을 접고, 생업에 뛰어들었다. 마지막으로 남은 00 씨만 레슬링 꿈나무들을 지도하는 지도자의 길을 가고 있다. 누군가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친구들이 위로해 주고, 기쁜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달려와주는 친구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부럽다.
매년 가족모임으로 함께 여행도 다니고, 함께 맛있는 거 먹으러도 다닌다. 결혼초에는 많이 불편했지만, 이제 결혼 10년 차가 되어가니 이제 그들도 나의 친구가 되어간다. 머리가 백말이 되어도 서로를 위해주고, 지금처럼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하는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40년 지기친구들이 있는 남편이 몹시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