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은 우리 아들 생일날이다.

10번째 생일을 축하해.

어제 딸아이와 함께 집 근처 빵집에 다녀왔다. 어제 팔달산에 다녀온 뒤라서 다리가 후들후들 거렸지만, 일곱 살 딸아이의 손을 잡고 데이트를 했었다. 딸아이는 기분이 좋은지? 노래를 흥얼거린다. 한 손에는 좋아하는 티니핑 수첩을 꼭 잡고 있었다.


빵집에는 다양한 빵들이 많았다. 큰아이가 좋아하는 생크림케이크를 골랐다. 딸아이는 유리병에 들어있는 알록달록한 사탕이 마음에 들었나 보다.

"엄마, 유리병에 있는 사탕 먹고 싶어요?"

"그래, 사 줄 테니 오빠랑 함께 먹으렴."

"앗싸!!! 엄마는 좋은 엄마야! " 그리고, 손가락으로 엄지 척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 큰아이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생일날은 선물을 많이 받아서 좋다고 했다. 작년 생일에는 형편이 어려워서 간단하게 외식으로 마무리를 했었다. 몇 달 전 큰아이는 9번째의 생일날 선물을 받지 못했다면서 나에게 이야기를 해줬다.

아이의 마음한구석에 속상한 마음이 자리 잡고 있었나 보다. 그래서 10번째 생일에는 갖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것을 물었다. 아이의 생일선물은 옷과 용돈 2만 원, 며칠 전 다녀온 키즈카페, 케이크와 미역국 등등 10번째 생일은 작년보다 풍성했다.


10년 전 고구마와 오렌지주스를 먹고 화장실에 갔다가 출산임박을 느꼈다. 늦잠 자던 남편을 깨워서 집 앞 산부인과에 걸어갔다. 아직도 그날이 생생하다. 여기저기서 울부짖는 짐승소리.. 나 또한 짐승소리를 내면서 10시간 진통 끝에 아이를 출산했었다. 작디작은 아이가 이제는 10살이 되었다. 몸도 건강, 정신도 건강한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

우리 아들 열 번째 생일을 너무너무 축하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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