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향이 내성적이다. 하지만, 사회생활과 결혼생활 등등을 통해서 성향이 바뀐 것 같다.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이야기했다.
"당신은 내성적인 사람이 아니야.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걸을 너무 좋아하고, 일을 해도 영업 쪽이랑 잘 맞는 것 같아."
"여보, 나는 극 i라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 걸 안 좋아해. 난, 혼자서 사색하고, 혼자서 노는 게 더 좋더라고. "
"아니, 당신은 절대 내성적인 사람이 아니야."
그래, 남편말이 맞다. 난,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겁다. 오늘 오전 큰아이는 담달 국기원심사 예정자라서 태권도에 갔다. 둘째 아이랑 집 근처 미용실에 갔다. 60대 초반의 원장님은 미용실을 오랫동안 운영하셨던 분이라서 실력도 있고, 삶의 경험이 있어서 가끔씩 인생상담도 하는 사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70대 초반의 여자어르신이 앉아계셨다. 숯이 많은 백발의 파마를 하셨다. 일찍 오셔서 펌헤어를 마무리하시고, 원장님이랑 이야기를 나눠고 계셨다.
신발을 벗고, 소파에 쪼그려 앉아있는 딸아이를 보면서 한 말씀하셨다.
"아고, 아가가 양말을 안 신었네. 에고.. 날씨가 추운데, 양말을 신고 다녀야지. "
"아.. 네. 정신없이 오느라, 딸아이 양말을 챙기지 못했어요."
"난, 우리 며느리가 양말을 안 신고 다니면 걱정이 되더라고.. 걱정되는 마음에.."
"아, 네 그렇군요. 어르신."
어르신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르신의 삶을 엿볼 수가 있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78세의 어르신이었다. 남편분은 올해 88세로 천국에 가셨다고 하셨다. 연세가 있으셔서 지병이 있으셨는지? 물었지만, 지병은 하나도 없다고 하셨다. '그럼, 사망원인이 뭘까?' 궁금했다.
"우리 남편은 지병도 없었고, 건강했다오. 골골한 거 나였어. 8년 전에 직장암진단을 받고, 수술했어. 5년 뒤에는 완치가 되었어. 지금은 내가 아주 건강하다오. 우리 남편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가 넘어져서 뼈가 골절이 되었는데, 나이가 있다 보니 회복도 느렸지. 지팡이 짚고 다니다가, 면역력이 줄어들면서 근손실이 생겼지. 6개월 동안 내가 병수발 들다가 천국으로 가셨다오."
"아, 그러셨군요. "
"병수발하면서 90세만, 90세만 넘기자고 이야기했지만, 올해 88세에 천국으로 가셨지. "
삶은 누구도 예측할 수가 없다. 지금 살아있고, 건강하게 걸어 다닐 수 있고,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지금 평범하게 살고 있는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소원일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78세의 어르신과의 대화를 통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어서 감사한 토요일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르신 항상 건강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