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요즘이다. 맛집도 가야 하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사진도 찍어야 하고.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기를 강요당한다. 심지어 쉬러 간다는 휴양지에서도 이거는 꼭 먹어야 하고 봐야 하고 들러야 한다.
경험해 본 것이 당신의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꼭 다른 사람의 마음에까지 들 수는 없다. 왜 남이 당신의 감정이랑 같은 감정을 느끼기를 바랄까. 당신과 나는 다른 사람인데. 물론 그때의 좋은 기분을 느껴봤으면 하는 배려(?)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은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
나란 사람은 뒤틀렸는지 남들이 다들 재밌다고 꼭 해봐.라는 것은 괜히 하기가 싫어진다. 여기 가봐. 먹어봐. 아 좀 왜. 나를 내버려 둬.취향 좀 존중해 주시죠.
내 취향도 모르면서 무턱대고 추천하지 마요. 나는 사실 그런 카페 안 좋아해요... 카페에서 사진 안 찍어요. 불편한 의자 싫어요. 좁은 곳 싫어요. 사람 많은 곳 싫어요. 주차 불편한 곳 싫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거지 내가 좋아하는 게 아니잖아요. 내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도 모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