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된 정신의 보고서 - 육아에세이 09
자식을 자아와 혼동하는
어미들의 이야기가 종종 교양 프로그램에 나오는데,
나도 그러면 어쩌지 싶었는데.
절대 아니다.
절대 그럴 수 없다.
자아는 개뿔.
너무나도 색다른 외계종족이다.
나랑 하나도 안똑같아서, 유전자 검사를 예약할까 생각도 했다.
오버 떨지 마, 주변에서 그러지만
실험실에서 바뀌었을 수도 있잖아, 난 근거를 바탕으로 이야기 한다고.
그래서
그냥 손님 맞이다.
손님, 무엇이 먹고 싶으세요?
손님, 무엇이 제일 재밌으세요?
손님, 오늘 자고 가시려고요?
차라리 자아랑 혼동이 되면
이런 생각은 안 들 텐데,
손님 대접하려니 애로사항이 많다.
하아,
근데
손님도 나를 남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 쌤쌤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