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채우는 잡생각은 감성
잡생각들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머릿속은 희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잠을 자지 못해서일까? 오늘 해야 할 일들이 도저히 넘을 수 없는 태산처럼 보인다. 뇌가 연기에 질식당해서인지 듣고 싶은 음악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순간이 와버렸다. 우주의 한 구석에서 웅쿠리고 어둠을 바라보고 있는 기분, 내가 어둠을 보는 건지 어둠이 나를 보는 건지 헷갈린다. 어둠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손에 잡히는 일을 무작정 시작하거나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공원에서 조깅을 하는 것.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운동화 끈을 정성스럽게 묶었다. 새벽을 품은 쌉싸름한 바람이 불어와 머릿속을 한번 깨끗이 씻겨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벽 공기를 가른다.
새벽은 나에겐 항상 비어있거나 없는 시간이었다. 머릿속에 꽉 찬 잡생각들을 새벽을 향해 풀어주면 비로소 감성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