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표정을 짓지 않고 싶기 때문에
미세먼지 때문에 뿌연 하늘이 눈앞까지 내려앉은 날씨가
기분 조차 꾸리꾸리 하게 만들었다.
당연히 아무 표정이 지어지지가 않고 멍하니 걷고 있다.
아주 당연한 건데 사람들은 표정을 짓지 않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기 자신의 표정조차 '선택'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각박하지 않을까?
자기감정에 솔직한 사람들을 가끔 이기적이라고 표현을 한다.
충분히 동의한다.
자기감정에 솔직한 이기적인 사람들은 자기감정이 나쁘다고 남의 감정을 상하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자기감정을 숨길 필요가 있지는 않다.
우울한 것은 죄가 아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쌓여서 뿌연 날씨는 어쩔 수가 없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훅하고 없어질 미세먼지이기에
오늘의 날씨를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나는 오늘 우울하다."
"왜?"
"날씨가 우울하기 때문에"
이렇게 간단히 대답하고 싶다.
천천히 녹아 아스팔트가 되어 표정이 굳어버린다고 할 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