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행하는 혜연 Dec 22. 2020

생일날 지구 반대편에서 쓰는 관계에 대한 짧은 고찰

인간관계에 대하여

 인관관계는 귀찮다. 그냥  구질구질하잖아. 인내심이 사라졌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 적당히 손해보지 않는 선에서 계산이 끝나면 알아서 사라졌다. 사는데  도움  되는 것들만 발견해내는 바람에  학창 시절을 괴롭혔던 사람이 말했다. 신이 인간에게 내린 최고의 선물은 상상력이라고. 참나, 웃기지도 않는 소리. 그러니  가족들이 평생 불행하게 살았지. 네가 말한  상상력을 발휘한 사람들이    없는 것들을  만들어 내는 바람에 인류의 상상력 퇴화했다.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지만 그중 뭐하나 진실된  없다. , 그것들이 상상 만들어낸 허구  자체였던가. 아님 내가 타인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인 건가. 언제나 자기중심적으로 흘러가는 말들도 대화라고   있는 건가. 그마저도 자기중심에 자신이 있었던가. 어디에도 없을 거라 자부했던 경험들은 어디에나 있는 일이었지만 그럼에도 네가 나를 이해했던가. 나는 너를 이해했던가. 몇십 년을  자체로 살아온 자아들은 여전히 줏대란  없어서 가볍게 떠다니는 바람에, 나조차도 도무지 이해할  없는 것이었다. 하물며 타인들은 어떠한가. 겉만   있는 너의 속을 이해하기엔 상상력이 턱없이 모자라다. 그럼에도 시간을 들인 너의  행동 들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면, 그제야 너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다고 생각하는 경험주의자. 이해 없는 사랑은 존재하는가.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상상이 만들어낸 허구가 아녔던가. 상상력이 부족한 너에게 이해를 바라는  욕심인가. 자만인가. 이해를 포기하게 하는 상처는 약인가, 독인가.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던 날들이 많은 내가, 나와 닮은 너를 사랑한다는  자기 동정 . 내가 나를 사랑할  알았더라면 너를   제대로 사랑할  있었을까.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들이 과시하는 완벽해 보이는 사랑을 염탐한다. 전지현은 4700 자산가와 결혼, 이영애는 20 연상의 2 자산가와 결혼, 그와는 단위가 다른 남자들을 갈아타는 미란다 커는 역시 월드클래스. 돈만 밝히는 여우 같은 년들. 이래서 예쁜 년들은 안된다니까. 어휴, 거지새끼들   달라고 지랄이네. 멍청한 , 어디 남자를 만나도 저딴 놈을 만나서는. 이래서 머리 나쁜 년들은 안된다니까. 너는 거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너도 빨리 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관계들은 언제부터 과시적이었던가. 학창 시절 예쁜 애가  친구라서 자랑스러웠던가.  많은 사람들과 친해지고서는 괜히 우쭐했던가. 그래서  부모 부끄러웠던가.  부모가 내가  많은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랬던 것도 결국엔 마찬가지. 과시 도구로써 적합하게 길러내기 위해 인생을 희생한  사랑인가, 학대인가. 타인의 애정어린 시선 얼마나 폭력적이었던가. 그동안 나는 사랑을 핑계 대며 얼마나 많은 폭력을 휘둘렀는가.  아프게   눈빛들은  얼마나 따뜻했던가.  아프게   눈빛도 그만큼 따뜻했을까. 여전히 아프지만 그럼에도 나를 살게 하는 것.



작가의 이전글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는 이들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