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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을캐는 광부 Jul 12. 2024

정상인으로 산다는 건

일상의 기적



며칠 전 헌혈을 다녀왔다. 헌혈 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혈압을 체크하는 것이다. 수축 121에 이완 77이라는 수치가 나왔다. 간호사가 "아주 정상입니다"라고 말한다. 앞에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몇 개월간 꾸준히 운동으로 관리한 덕인 듯싶어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년에 한 번씩 받는 정기검진은 급변하는 요즘의 신체 변화를 관리하기에는 안심이 덜된 부분도 있다. 건강뿐 아니라 여러 부분에서 정상인으로 산다는 건 쉽지 않은 듯하다.


정상인, 이 단어는 어딘가 우리 삶 속에서 평범함을 동시에 일종의 여러 가지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환경과 조건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상'이라는 기준은 마치 우리 모두가 맞춰야 할 어떤 공통된 목표처럼 존재한다. 혈압이 정상 범위에 속하는지, 체중이 적절한지,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고 있는지,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지 등, 끊임없이 여러 측면에서 '정상'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간호사가 "정상입니다"라고 말해준 그 순간의 안도감은 단순한 건강 상태를 넘어, 일상에서의 정상성을 확인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현대 사회에서 정상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지 병원에서의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수많은 기준과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이라는 상태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다. 이는 균형 잡힌 삶, 건강한 신체와 마음, 사회적 역할을 잘 수행하는 삶을 포함한다.


그러나 이런 정상성은 결코 쉽게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은 끊임없는 변화들로 가득 차 있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가정에서의 책임, 사회적 관계에서의 갈등 등 다양한 요소들이 우리의 정상성을 위협한다. 이에 맞서 우리는 부단히 자기 관리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건강유지에 노력해야 한다. 매일 아침 운동을 하거나, 균형 잡힌 식사를 하거나,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명상이나 취미 활동을 하는 것 등 작은 실천들이 쌓여 정상성을 유지하는 데 몫을 한다.


이 정상성을 유지하는 과정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힘들다. 사회적 기대와 압박 속에서 우리는 자주 스스로를 비판하고,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정상이라는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되어 있을 때는 그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칫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정상인이 된다는 것은 단순히 사회적 기준에 맞추는 것을 넘어,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그 속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정상인의 삶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마치 끝없는 마라톤과 같다. 우리는 때로는 지치고,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나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정상입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건강 상태를 넘어, 나 자신에 대한 인정과 격려의 말이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 노력들이 모여 우리의 삶을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든다.


 정상이라는 기준은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출발하는 정상성은 더 깊고 의미 있는 삶을 만들어준다. 단순히 사회적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것을 넘어, 삶의 작은 순간들 속에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진정한 정상인의 삶이 아닐까?


평범한 순간들이 쌓여
일상의 기적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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