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을캐는 광부 Aug 22. 2024

비가 내려봐야 알 수 있듯이

나의 물길은


비가 내려봐야 알 수 있다.  

물길이 어디로 흐르는지,  

어디에 고여 정체되는지,  

또는 스며들어 흔적 없이 사라지는지.  

맑은 날에는 절대 드러나지 않는 것들이  

비가 내려야만 그 진면목을 드러낸다.


사람도 그렇다.  

햇살 가득한 날에는  

그 사람의 속내를 헤아리기 어렵다.  

모두가 여유롭고 웃음을 나눌 때,  

그 사람의 마음은 마치 평온한 물결처럼  

고요하게 보일 뿐이다.


하지만, 인생에 폭우가 내릴 때,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다가올 때,  

비로소 그 사람의 본성이 물길처럼 드러난다.  

화를 내며 격렬하게 휘몰아치는 사람,  

되레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사람,  

임기응변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사람,  

혹은 그저 나만 아니면 된다는 생각에  

피하려는 사람.  

그들의 진정한 모습은,  

오직 비가 내리고 난 후에야 보인다.


이러한 순간들은 우리에게도 찾아온다.  

어느 날 문득,  

세상이 내리쬐는 햇살을 거두고  

무겁고 어두운 구름이 하늘을 뒤덮을 때,  

그때야말로 나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다.  

나는 그 비 속에서 어떤 물길을 선택할 것인가?  

흐름을 따라갈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인가?


비는 언제나 내릴 수 있다.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아무런 경고도 없이.  

그러나 그 비가 내린 후,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우리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우리 삶의 진정한 모습을  

결국은 드러내게 될 것이다.


비가 내려봐야 알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그렇게,  

여러 폭풍과 비바람 속에서  

그 본모습을 드러내는 법이다.  

맑은 날을 기다리며 안심하기보다는,  

어떤 날씨에도 흔들리지 않을  

자신의 물길을 다지는 것이  

진정한 삶의 자세일 것이다.


나의 물길은 어떨까...

작가의 이전글 매일 아침 거울 속 나와 하이파이브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