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하늘의 한 줌 흰꽃, 아내의 눈사람

행복한 기억

by 서담

추위는 반갑지 않은 손님처럼

손사래를 치는 아내지만

겨울이 찾아오면 늘 설렘 가득한 미소를 띠는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마치 하얀 면도로 세밀하게 다듬어진

천연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겨울눈이다.

이 작은 결정체들이 하늘에서 내리며 땅을 희게 덮어가는 풍경은 그녀의 마음을 더욱 생기 넘치게 만든다.




겨울눈은 그녀를 단숨에 동심 속으로 이끌어

모든 것을 잊게 해 준다.

내리는 눈은 고요한 풍경을 만들어내어 마치

자연의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아내는 이 작은 눈결정들이 땅 위에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놀라운 예술작품을

창조해 낸다고 말한다.




겨울눈이 내리면

추위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그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그녀의 눈에는 빛나는 눈결정들이 내리는 풍경에 대한 사랑이 돋보인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눈을 쥐락펴락하며,

단숨에 눈사람을 만들어 탄성을 지른다.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눈물처럼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즐긴다.




겨울눈은 아내의 마음을 미소로 가득 채운다.

그녀는 눈이 내리면 마치 세상의 모든 괴로움과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 좋은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일상의 소란에서 벗어나 자연에 안겨,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 같다.




겨울눈을 좋아하는 아내,

그녀의 눈에 빛나는 미소가 겨울눈과 어우러져

행복한 기억들을 만들어낸다.

이 작은 눈결정 하나하나가 그녀에게는 마치 인생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상징하는 것 같다.

겨울눈이 내릴 때마다,

나는 가녀린 작은 손에 빚어진 아내의 눈사람을 보며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함께 나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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