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주는 삶이 아니라, 믿는 삶으로

견딜 수 있는 깊이

by 서담


우리는 종종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를 묻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본다. 더 인정받고 싶고, 더 갖고 싶고, 더 빛나고 싶다. 그것은 어쩌면 너무도 자연스러운 욕망이다. 문제는 그 욕망을 채우는 방식이다.


요즘은 누구나 '잘 되는 법'을 말한다. 영상 속에서도, 책 속에서도, 심지어 일상 대화 속에서도 ‘성공하는 법칙’이 넘쳐난다. 어느 순간, 우리는 삶을 계산하고 포장하는 일에 익숙해졌다. ‘어떻게 보여야 더 매력적일까’, ‘이 말을 하면 사람들이 날 어떻게 볼까’, ‘내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까.’ 이 모든 생각이 삶의 표면을 가득 메운다.


그러나 깊이 들여다보면, 상위 10%의 사람들은 그런 방식으로 자신을 내세우지 않는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보다 살아내기로 증명한다. 덧칠하지 않아도 빛나는 사람들, 포장하지 않아도 단단한 사람들. 그들은 외부의 인정보다, 스스로 쌓아온 시간과 내면의 확신을 더 믿는다.


“자기 길을 가는 사람은 조용해. 괜히 요란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거든.”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 또한 한때는 조급했다. 누군가보다 빨리, 더 잘, 더 높이 가야만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럴듯해 보이는 말과 모습으로 나를 포장해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마음은 더 공허해졌고, 결과는 더 멀게만 느껴졌다.


지금은 다르다. 느리더라도, 조용하더라도, 내가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가고 싶다. 누구의 삶을 따라 하거나, 누구의 기준에 맞추려 하기보다, 내가 생각한 방향, 내가 견딜 수 있는 깊이로 걸어가고 싶다. 때로는 그 길이 외로울지라도, 그것이 결국 나를 만들고, 나를 지켜주는 길이라는 걸 알기에.


10%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결코 90%의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 겉보기에 요란하지 않고, 늘 이긴 것처럼 보이지 않아도, 그들은 삶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르다. 타인의 인정보다 스스로에 대한 존중, 과장된 말보다 묵묵한 실천, 남을 흉내 내기보다 자기답게 살아가는 용기. 그것이 진짜 자신을 만든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루하루, 아주 사소한 선택들 속에서 길러진다. 오늘도 묵묵히 나의 일을 하고, 남 탓보다 나를 먼저 돌아보며, 남이 보지 않아도 나 스스로 떳떳한 길을 걷는 것. 그 꾸준함이 나중에 ‘확신’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온다.


나는 확신한다. 보여주는 삶보다 믿는 삶이 더 오래간다는 것을. 소음보다 울림이 깊은 사람이 결국 더 단단하다는 것을.


무엇을 꾸미지 않아도 좋다. 무엇을 요란하게 외치지 않아도 된다. 진짜는, 언젠가 반드시 드러난다. 아니,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이미 그 자체로 충분한 힘을 가진다.


한 줄 생각 : 덧칠하지 않은 진심은 결국, 가장 오래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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