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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속삭임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by 서담

봄은 봄비의 부드러운 소리와 함께 더욱 아름답게 찾아온다. 나는 비 내리는 날을 무척 좋아한다. 투둑투둑 둔탁한 소리부터 흩날리는 안개비 까지도 형태와 종류는 상관하지 않는다. 봄비 내리는 소리는 내 마음에 잔잔하게 스며들어 온 마음과 정신을 편안하게 해 준다.


땅 위에 가볍게 떨어지는 비는 고요한 대지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 새로운 시작을 알려준다. 봄비가 내리면서 세상은 깨끗함으로 물들어가고 나의 마음도 함께 시원스레 씻겨나간다.


비 내리는 날, 나는 창가에 앉아 봄비 소리를 듣는다. 오늘은 한 주가 시작되는 첫날이라 여유 있게 비를 감상하거나 감성에 빠져 있기가 어려울 듯하다.


사춘기 시절 사계절 내내 비가 오면 즐겨 듣던 노래가 생각난다. 안 되겠다. 일과 시작하기 전에 음악이라도 몇 번 들어야겠다.


이제 진짜 봄이 오려나보다.

한주 시작을 봄비와 마주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비가 오면 추억 속에 잠겨요

그댄 바람 소릴 무척 좋아하나요

나는요 바람 불면 바람 속을 걸어요

외로운 내 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 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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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내 가슴에 남몰래 다가와

사랑 심어 놓고 떠나간 그 사람을

나는요 정말 미워하지 않아요

그댄 낙엽 지면 무슨 생각하나요

나는요 둘이 걷던 솔밭 길 홀로 걸어요

솔밭 길 홀로 걸어요

<배따라기 ;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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