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놓치고 살아왔던 것
01. 행복한 어른으로 가는 길
내가 뭘 놓치고 있는 걸까?
이틀 연속으로 세상이 던져준 의문점들이 생겼다.
너 진짜 행복하니? 정말 행복한 거 맞아?
지난 주,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대표님과의 모임을 가졌다.
그녀는 스스로를 OO '브랜드' 대표가 아닌, OO브랜드 '직원' 의 대표라고 소개했다.
이게 정말 가능한 거야? 행복한 어른은 가능한걸까? 내 안에 궁금증들이 솟아났다.
결국은 관점의 차이였다.
나는 그 브랜드가 어떻게 성장해왔는지가 궁금했고,
그녀는 진짜 사람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했다.
Me가 아닌 We를 한 번 더 생각해보는게 행복의 비결이었다.
목표는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
그런데, 그 목적이 정말 행복한 거 맞냐고
세상은 지금 나에게 묻고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함께 일하는 대표님을 만났다.
그녀도 결국 같은 물음을 내게 안겨주고 갔다.
"민주님... 그러면 스스로 괴로워져요.
그러다 주변 사람들도 괴롭게 할지도 몰라요
저도 어렸을 때 민주님 같았어요... "
갑자기 머릿 속이 복잡해졌다.
"나... 진짜 행복하게 일하고 있는 거 맞나?
혹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지는 않나?"
자책하는 마음도 함께 스멀스멀 올라왔다.
02. 알랭드보통이 말하는 현대인의 불안
알랭드보통은 현대인의 불안을 정확히 들여다보았다.
성공과 실패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중세시대의 유럽사람들은 가난한 자를 '불운한 사람'으로 칭했다.
현대인들은 가난한 자를 '실패자'로 칭한다.
비슷한 것 같지만 관점이 매우 다르다.
즉, 중세인들은 가난은 운에 의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현대인들은 가난이 내가 선택한 것, 내가 자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계속 자책하게 된다.
아... '운의 영역' 을 놓치고 있었다.
열심히 살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운의 영역을 빼놓고 논했기 때문에
스스로 자책하는 마음이 드는 거였다.
03. 그래서 행복이 뭔데?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
나는 '나의 행복으로 남도 행복하게 해주는 것' 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의 행복'을 미친듯이 좇아왔다.
그래서 옆을 보지 않고 달려왔고, 주변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고 싶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다. 그냥 정말 안보였다.
내 안에 채워지지 않는 결핍은 많았고, 하고 싶은 건 많았으니까.
다 할려면 어쩔 수 없었다.
김주환 교수님은 다시 내게 알려줬다.
뇌과학적으로 '행복은 타인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때만 가능하다'
그래서 나만 소중한 사람은 뇌과학적으로 행복할 수 없다.
나와 내 주변 사람, 더 나아가 사회를 함께 행복하게 만들어줄 때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내가 행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알고 있는게 아니었다.
이 사실을 직면하는 것이 정말 두려웠다.
지난 3일 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내 인생을 되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세상은 지금도 나에게 무언가 메세지를 주고 있다.
더 행복한 어른이 되라고.
좀 더 내려놓고 행복해지라고.
너무 스스로를 자책하지 말라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행복, 성공, 실패는 무엇인가요?
....
무엇보다... 당신은 행복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