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로 했지

by 그런


걷기로 했지


그렇게

많은 게

들렸지


주변의 소란스러운 충고들


그리고

또 많은 게 보였지


가야 할 길과

가지 말아야 할 길은

친절한 안내가 없었지


어두웠지

아침부터


안보였지

안개가 막아서


그런데도 걸었지

뒤로 걷기 싫어서


그런데도 믿었지

구름 사이에도

빛이 있다고


그리고 꿇었지

내 자만과

내 숨쉬기


쉬기로 했지

내 욕망과

거짓들


숨이 남아 있는 세상에

고백하기로 했지


사랑한다고

그래도

사랑한다고


난 또

걷기로 했지


구름 사이 빛을

아직도 믿으며


걷기로 했지

나 내 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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