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by 될tobe

사무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매너가 좋다.


사회적으로도 어느 정도 지위가 있고


40-50대가 대부분이다.


어떤 심리적인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하는 일을 해오다가


그냥 사무직 일을 해보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의 사회적인 얼굴만 보면 되니


이렇게 편할 수가 없다.


서로가 서로의 심리상태에 관심을 둘 일도


내가 맡은 케이스에 대한 골치 아픈 고민들도


여기엔 없다.


능력에 대한 경쟁도 필요없다.


그 경쟁에 밀려 느끼는 자괴감도 없다.


그냥 종일 사무실에 앉아서


서로 사회적으로 내가 보여주고 싶은 얼굴만 마주하며


지낼 수 있다.


'물론 내가 여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만..'


어쨋든 업무 자체가


부정적인 것들을 다루는 일들이 아니다 보니


확실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적다.


모두 유능해 보이고 멋져보인다.


세상의 밝은 면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다.


문제를 다루는 일을 하지 않다보니


긍정적인 삶의 모습을 사는 이들을 보며 배운다.


한편으로 생각한다.


저 멋져보이는 사람들이


집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나와 내 가족도 밖에서는 저렇게 보일까?


사회에 다시 나와보니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나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준다.


이래서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건 아니라는 건가 보다.


집에만 있을 때 들어 보지 못했던 피드백들과 에너지를 받는다.


세상에는 선한 사람들도 유능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느낀다.


나도 저렇게 정상궤도에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는다.


긍정을 내 안에 끼워 넣는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다.


다시 나로 서려고 마음을 다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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