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를 켰다.
어린아이를 둔 부부가 나와서
육아와 부부생활에 대한 상담을 받는다.
전문가는 말했다.
아내는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고
내향적인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은 혼자 있는 시간이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출산 후 육아와 살림을 하며 그럴 시간은 턱없이 부족하고
거기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올 것이라는 거였다.
나는 그 심정을 정말 절절히 공감한다.
몸과 마음에 쉼표를 자꾸 찍어주고 정화시켜 줘야 할 시간이 필요한데
아이들이 있다보면 그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 된다.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아 이러다가 미쳐버릴 것 같아.' 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티비에 나온 그 아내와 만난 적도 없는 사이지만
동지애가 느껴지며 눈물이 났다.
내가 살기 위해서
내가 나를 챙겨야 한다.
"지 몸은 되게 챙기네."
어릴 적 아파서 약을 찾는 나의 물음에 돌아온 대답이었다.
저 말을 한 사람은 기억도 못하겠지만
나는 그 뒤로 아파서 약을 먹어도 눈치를 봤었다.
내가 돌봐야 할 존재를 방치하거나
갈등을 불러 일으킬 정도가 아닌 선에서
당당히 내 시간과 내 마음과 내 몸을 챙겨야 한다.
나를 챙기고 돌보는 일이 눈치 볼 일이 아니다.
맘이 고되고 아플 때,
스스로를 회복시키려고 애쓴다.
휘청이지만
이내
일어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