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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 Aug 08. 2018

[강연] 퇴사 생각과 제주 여행을 얘기해 보려구요.

새삼 고마운 브런치에 먼저 올려보는 강연 예고편.




작년 늦은 봄이었습니다. 

이직이 아닌 이른 퇴사로 고민하던 저는 중간 지점 쯤에서의 휴직을 선택했지요. 망설임과 결단의 중간에서 어쨌든 해보지 않던 하나의 선택을 한 저로서는 일상의 공간이 아닌 어딘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제주도로 훌쩍 떠났습니다. '떠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에 제주도는 너무나도 흔하고 쉬운(?) 여행지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저는 그냥 제주에 꽂혀서 5일 만에 일상에서 벗어났으니 이런 면에서는 떠났단 말이 그럭저럭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전까지 3박 4일, 혹은 5박 6일로 여행해도 언제나 떠날 때면 아쉬웠던 제주도. 그곳에서 한 달의 여행을 하고 돌아온 뒤 저는 결국 퇴사라는 개인적인 결심을 굳히기에 이르렀습니다. 여행의 첫 날 산책에서 품었던 퇴사 욕구가 51%였다면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굳이 따지자면 90%는 넘지 않았어요. 그러나 51퍼센트의 비중이든 90퍼센트의 비중이든 결국 한쪽으로 기운 건 분명하다는 깨달음에 확실히 한 건 선택을 미루지 않은 일이었지요.

    



그 무렵이었습니다. 

우연히 알게 되어 브런치의 작가로 등록되고도 띄엄띄엄 접속하다가 비로소 꾸준히 글을 쓰기 시작한 것도 말입니다. 개인의 여행 경험이나마 한달살기, 퇴사와 같이 주위 사람들도 많이 생각하는 키워드를 실행에 옮겨보니 그냥 혼자 알고 있기에는 어쩐지 아깝더라구요.


여행기의 시작은 사실 더 가벼운 업로드에 편리했던 N포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블로그를 새로 개설하여 여행 중간 중간에 '글' 이전의 '기록'들을 남겨놓다 보니 생각보다 재미있고 '이웃'도 확 늘어서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저는 블로그에는 정이 더 안 가더라구요. 글을 쓰고 싶어지며 점점 더 분명해졌던 건, 브런치만큼 마음 편하게 '글로써 나의 공간을 채워가는 느낌'이 드는 곳이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담이지만, 이상하게 그때부터 D포털도 많이 사용하게 되었구요:)


요새 브런치팀에서는 '작가에게 제안하기'를 활성화 해 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강연을 하게 된 건 비록 이를 통한 직접적인 연결은 아니었으나 따지고 보면 브런치 덕분에 강연도 하게 된 게 분명합니다. 제주 한달살기 숙박전문 사이트인 와로(https://waro.co.kr/)에서 제 브런치를 통해 외부 필진을 맡겨주신 걸 시작으로 제휴처인 퇴사학교와도 인연이 닿았으니, 시작은 브런치가 맞습니다.




최근에는 브런치POD출간을 통해 <제주 한 달, 퇴사 결심>매거진의 1권도 출간을 하였는데요. 

이런저런 개인사정으로 인해 더는 미룰 수 없다 싶어서 급히 책을 엮어내고 결과물을 보니 확실히 아쉬움이 크더군요. 그래서 더욱 이번 강연이 반가웠습니다!


퇴사는 했지만 여전히 퇴사자의 태그는 부담스럽고, 제주를 한 달이나 여행했지만 여전히 제주에 가고 싶은 저로서는 사실 강연을 수강해 주실 스무분 남짓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몹시 궁금합니다. 60분이라는 짧은 시간은 평범한 제 얘기조차 온전히 전달하기에는 부족하겠지만, 한 시간이나 내가 연사인 게 어디냐 싶어 감사한 마음으로 여행기를 다시 꺼내보고 있습니다.


제 뒤를 이어 2부의 강연을 맡아주실 연사님의 이력과 활동을 보니 아무래도 저는 한 시간을 잘 마치고 그 분의 말씀을 듣기만 해도 그날이 굉장히 의미있겠다는 것 또한 솔직한 심정입니다.


아무튼요, 그래도 나의 일이니까 누구보다 고민해 봤고, 그래도 여행이니까 최대한 즐기다 온 저의 경험이나마 좋은 분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기에 가장 먼저 브런치에 조심스럽게 전하는 강연 소식은 이만 줄일까 합니다.


아, 저에 대해 마지막으로 간략히 덧붙이자면요, 아무리 해도 저는 '~해라', '~하지 마라'와 같은 말들은 화자가 대단한 사람이라 해도 그리 와닿지가 않더라구요. 그에 비해 특히 요즘에는 처음 알게 된 사람이라 해도 '나도 그랬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는 말과 글에 마음이 훨씬 가고 참 좋고 그렇습니다. 뭐, 저의 1부 강연은 그럴 욕심으로 함께하고자 함이니 퇴사와 제주여행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모두모두 환영이예요:)



강연 신청하러 가기 >>

https://t-school.kr/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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