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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돌 Dec 23. 2017

제주 한달살기, 에필로그이자 다시 프롤로그_2

한 달 여행의 마무리와 퇴사 결심, 제주 여행 한 눈에 보기



2. 지역에 따른 제주 여행의 일곱 코스


여행 코스를 정할 때 동선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한정된 기간에 보다 많은 곳을 구경하기 위해서든, 넉넉하게 머물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서든 효율적인 이동 경로는 필수인 것이다. 앞서 동행에 따른 여행 컨셉 5가지를 분류해 놓은 데 이어 이번에는 그래서 제주도를 지역(권역)별로 나누어 각각에 해당하는 주요 장소들을 모아봤다.


제주는 크게 북부와 남부, 그리고 서부/중부/동부 로 구분할 수 있다. 섬의 지형이 비교적 일정한 타원형이므로 가로로 2등분, 세로로 3등분 하여 파악하기가 수월한 편이다. 이렇게 나눈 6개의 지역들에 더해 내륙 중산간 지대라든지 마라도 같은 기타 장소들을 묶어서 총 7개의 코스로 나의 여행 지역을 분류했다. 물론 하루에 한 지역만 다니는 식으로 여행하지는 않았으므로 어떤날은 북부와 남부를 넘나들거나 중부와 서부를 가로지르기도 했다. 어쨌든 이렇게 나누어 놓고 각각에 해당하는 관광지들을 나열하다 보니 머릿속에 제주의 주요 장소들이 다시금 잘 정리된 느낌이다. 



1) 북제주 동부


함덕 인근에 위치한 숙소가 내 거점이었다 보니, 모든 동선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로서 제주 동북부는 중요했다. 여행 초반의 가까운 곳 탐방에서부터 시작해 최소한의 동선으로 편하고 익숙한 장소들을 쉽게 늘려갈 수 있던 지역이기도 했다. 날씨가 흐리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에는 멀리 유명한 관광지를 굳이 찾아 가느니 가까운 동북부 일대를 부담없이 다니는 편이 훨씬 좋았다.

함덕 서우봉, 김녕, 월정리, 세화 해변, 동백동산




2) 북제주 중부


숙소에서 서부로 이동할 때 반드시 거쳐야 했으므로 이른바 '가다가 들른' 곳들이 많았다. 제주 공항이 위치해 있어 여행 도중 세 차례나 동행들을 마중하고 배웅했던 나로서는 별다른 계획없이도 익숙해졌던 지역이다.

삼양 검은 모래 해변, 알작지 해변, 이호테우 해변, 여러 맛집과 카페, 박물관, 미술관




3) 북제주 서부


하귀-애월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 하여 애월에 다다르기까지는 이동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여행 코스였다. 애월의 유명한 해변 카페에서 바라본 석양과, 그 앞 바다에서 카약을 타며 느꼈던 유유자적한 기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애월, 한담 해안산책로, 곽지 해변, 협재 해변, 한림, 더럭분교




4) 남제주(서귀포) 서부


숙소에서의 거리로 인해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장 멀었던 지역이다. 그만큼 자주 가기는 힘들었으나 대신에 더욱 신중하게 방문해서인지 대부분이 인상적인 장소였다. 중문단지 부근에 새로 알게 된 좋은 관광지들 뿐만 아니라 특히 여행 막바지에 자전거로 풍차 해안도로를 달렸던 기억이 너무 좋아 다음 여행의 거점으로 삼고 싶을 정도다.

신창 풍차 해안도로, 비오토피아, 산방산, 송악산, 카멜리아힐




5) 남제주(서귀포) 중부


제주에서도 더욱 남쪽이라 어딘지 이국적이기까지 한, 중문관광단지와 색달 해변의 야자수가 인상적인 지역이다. 이곳은 제주도가 개발되며 일찍이 관광 시설들이 들어서서 그런지 자연 명소 뿐만 아니라 각종 테마파크들도 많다. 그만큼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 혼잡하므로 비수기에 방문하면 더 좋을 만한 곳들이 많다는 생각이다.

중문 관광단지, 이중섭 미술관, 외돌개, 올레길 7코스




6) 남제주(서귀포) 동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이 두 곳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역시 여러 날을 지내다 보니 김영갑 갤러리의 한적함도 만끽할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지역이다. 표선에서 성산에 이르는 해안이 서부에 비하면 다소 심심한 편이지만, 그만큼 제주에서 드문 여유로운 바다 풍경을 누릴 수 있던 곳이기도 했다.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김영갑 갤러리, 올레길 21코스




7) 내륙 및 기타


이번 제주 여행에서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바다를 접하지 않고도 제주는 충분히 아름답다는 사실이었다. 제주의 중심 한라산을 둘러싼 중산간 지대를 위의 6지역으로 딱 잘라 나누기도 애매하다. 이에 제주 내륙의 숲과 오름들을 아우르는 지역에 더해 마라도처럼 본 섬에서 떨어진 곳을 합하여 일곱번째 코스로 따로 분류해 봤다. 그랬더니 그 라인업이 주요 지역 못지 않게 훌륭하여 '기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다.

사려니숲, 제주마 방목지, 용눈이 오름, 다랑쉬 오름, 한라산 성판악 코스, 마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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